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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에게 용기 얻어”…‘6전 7기’ 박태준, ‘절대 강자’ 장준 넘고 파리올림픽행

“안세영에게 용기 얻어”…‘6전 7기’ 박태준, ‘절대 강자’ 장준 넘고 파리올림픽행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2-01 16:58
업데이트 2024-0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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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장준(왼쪽)과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장준(왼쪽)과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신성’으로 불렸던 박태준(20·경희대)이 올림픽을 향한 끝장 승부에서 ‘절대 강자’ 장준(24·한국가스공사) 상대로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한국 남자 태권도의 새로운 간판으로 거듭났다.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순위 5위 박태준은 1일 제주 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장준(3위)과의 파견 선발전(3전2승제)에서 2경기를 내리 이겨 파리행 티겟을 손에 쥐었다. 2승 모두 1라운드를 내준 뒤 2, 3라운드를 따내는 명승부였다. 두 선수는 출전권이 주어지는 순위 5위 안에 포함됐으나 국가당 체급별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명뿐이다. 이에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경기를 펼쳐 최종 주인공을 가렸다.

박태준은 ‘천적’ 장준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놓고 맞붙은 6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걸린 이번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면서 세대교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박태준은 지난해 5월 바쿠 WT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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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장준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장준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박태준은 경기를 마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선수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힘과 몸싸움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상대 왼발을 묶는 수비에 집중했다”며 “지난해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천위페이를 이기는 영상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만큼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겠다”면서 “외국선수들은 공격 범위가 길기 때문에 약점인 수비력을 보완하겠다. 발차기 위력을 늘려 득점 확률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박태준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58㎏급 정상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이대훈이 이 체급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선 김태훈이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준은 2020 도쿄올림픽 3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참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발을 뻗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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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장준(왼쪽)과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장준(왼쪽)과 박태준이 1일 제주 종합경기장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파견 선발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첫 경기부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다. 두 선수가 점수를 주고받은 다음 장준이 박태준의 머리에 발을 맞췄다. 장준은 종료 4초를 남기고 몸통 발차기를 꽂아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공격에 성공한 박태준은 재빠른 발놀림으로 몸통을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라운드, 장준은 오른발과 오른손으로 상대 몸통을 가격해 앞서갔다. 그러나 박태준이 머리, 몸통을 연속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남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승기를 잡았다.

장준은 심기일전 두 번째 경기 첫 라운드에서 돌려차기로 단번에 4점을 얻었다. 박태준은 시간에 쫓겨 발차기를 맞추지 못했다. 2라운드에선 두 선수가 몸통 공격으로 각각 2점을 얻은 다음 박태준이 절묘하게 상대 팔 사이에 발을 넣어 결승점을 올렸다. 몸통 차기로 3라운드 침묵을 깬 박태준은 왼발과 오른발을 바꿔가며 우위를 점했다. 장준도 오른발을 길게 뻗어 추격했으나 종료 7초를 남기고 몸을 맞아 고배를 마셨다.

대륙별 선발전에 출전할 여자 57㎏급 대표를 뽑는 토너먼트에선 김유진(24·울산체육회)이 우승했다. 김유진은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중국 타이안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 나서는데 결승에 진출해야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여자 67㎏ 이상급 순위 3위 이다빈(28·서울시청)과 남자 80㎏급 4위 서건우(21·한국체대)는 출전을 확정했다.
제주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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