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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내가 2년간 번 돈은”…500억대 방산비리 수습 ‘사력’

젤렌스키 “내가 2년간 번 돈은”…500억대 방산비리 수습 ‘사력’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1-29 16:04
업데이트 2024-01-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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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2년치 소득 공개
소득 증빙 자료는 미첨부
부패 추문 속 투명성 강조
“공무원들 소득 공개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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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노획한 구소련제 2B16 Nona-K 견인박격포로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호환 가능한 미국제 120㎜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0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노획한 구소련제 2B16 Nona-K 견인박격포로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호환 가능한 미국제 120㎜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0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고위 관리들이 연루된 방산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투명성 강조 차원에서 자신의 소득을 처음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본인의 2년간(2021~2022년) 소득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021년 젤렌스키와 그의 가족은 1082만 4507흐리우냐(약 3억 8000만원)의 소득을 신고했다. 여기에는 535만 9600흐리우냐 상당의 국채 판매 수익과 급여, 은행 이자, 부동산 임대 수입 등이 포함됐다.

이는 2020년 소득 1192만 2320 흐리우냐보다 약 1192만 2320흐리우냐(약 4억 2000만원)가 줄어든 것이다.

2022년 소득은 더 감소한 369만 2683흐리우냐(약 1억 3000만원)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1년까지 22개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지만, 전쟁으로 부동산 임대수익이 줄면서 소득이 크게 줄었다.

다만 구체적인 소득 증빙 자료를 공개한 것은 아니어서 젤렌스키 대통령 일가의 해외 부동산 소유 등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본인의 소득을 공개하면서 공직자 소득 공개를 촉구했다.

우크라 530억원 방산비리…군사지원에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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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4.1.128 우크라 대통령실
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4.1.128 우크라 대통령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소득 공개는 최근 불거진 방산비리를 의식,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최근 포탄 구매 계약과 관련해 약 15억 흐리우냐(약 535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전현직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무기 제조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다.

우크라이나는 피의자에게 혐의 사실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공식적인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간다.

SBU에 따르면, 이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무기 제조업체 리비우 아스널과 지난 2022년 8월 박격포탄 10만개 구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은 선불로 지급됐지만 무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자금 일부는 다른 해외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비리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기 소모전에 피로를 느끼는 국제사회의 신뢰도도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엄격한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부패를 근절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 9월 군복·식량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사건 등에 책임을 물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하지만 500억원대 방산비리가 또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번 대규모 조달 비리 발표는 2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고질적 부패 근절을 위한 싸움은 여전히 주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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