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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 끼어들기”…올림픽대로 나타난 ‘길막 유튜버’

“시속 40㎞ 끼어들기”…올림픽대로 나타난 ‘길막 유튜버’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4-01-28 11:20
업데이트 2024-01-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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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브 화면 일부. 시속 40㎞대를 유지하며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올림픽대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브 화면 일부. 시속 40㎞대를 유지하며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40㎞로 저속 주행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유튜버에게 불법 운전 연수 의혹까지 제기됐다.

저속 운행에 교통 정체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해당 유튜브는 “그럼 과속해야 하냐”며 맞섰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돌연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도로연수를 콘셉트로 하는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림픽대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제작해 게재했다.

A씨는 5차로에서 2차로로 세 차로를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 속도를 시속 40㎞ 정도로 유지하면서 일각에서 ‘저속주행’ 지적이 나왔다.

영상에서 A씨는 계속해서 차량 속도를 시속 40㎞로 유지했다. A씨가 방향지시등을 켜자, 옆 차로 뒤 차량이 속도를 줄였지만, 그는 곧바로 차로를 변경하지 않고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끼어들었다

그러면서 A씨는 “천천히 들어가며 앞차와의 간격을 벌려 놔야 다음번에 차로 변경할 때도 또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저속주행을 참지 못한 한 차량이 추월하자 “성격이 급해 저런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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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브 화면 일부. 시속 40㎞대를 유지하며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올림픽대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브 화면 일부. 시속 40㎞대를 유지하며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또 자신을 추월하는 다른 차량에도 “차에 탑승하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난폭 해지는 거 같다”며 “왜 저렇게 난폭하게 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 성수대교에서도 앞에 차량이 없지만 시속 40㎞로 달리는 영상을 올렸다.

옆에서 깜빡이를 켜고 A씨 차량 앞으로 들어오려는 제네시스 차량을 보자 A씨는 “위험한 변경!”이라더니 속도를 울리고 클랙슨을 울려 못 끼어들게 막아버렸다.

“자동차는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박
하지만 영상 공개 후 A씨의 저속 운전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이에 A씨는 입장문을 내고 “자동차는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안전운전’ 영상만 올릴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속하고 신호위반 하다가 사고를 내면 정당화가 되냐”며 “과속한 차량으로 내 가족이 다쳤다고 생각해봐라. 그분을 용서할 수 있는가. 몇 분 빨리 가려고 과속하고 신호위반 하려다 가해자가 되면 인생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저속 주행’”
A씨의 저속 주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법으로 정해진 ‘최저 속도’ 이하로 주행했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한데, 올림픽대로 최저 속도는 전 구간이 시속 30㎞이기 때문이다. 최저 속도 이하로 주행하더라도 벌점이나 과태료 없이 범칙금 2만원이 부여된다.

하지만 네티즌의 비난은 계속됐고, 불법 운전 연수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재 무등록 운전교습소, 사설 도로 연수 업체는 불법이다. 현행법상 경찰청에 등록된 학원만 도로에서 유상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유튜버 A씨는 논란 영상뿐 아니라 채널까지 삭제한 상태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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