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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이 대피하라고…” 불 나자 1층서 13층까지 문 두드린 20대

“총각이 대피하라고…” 불 나자 1층서 13층까지 문 두드린 20대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1-23 17:06
업데이트 2024-0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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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이곳에 사는 한 청년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라”라고 외쳤다. 불이 난 14층에 직접 올라가 쓰러져 있던 주민을 구하기도 했다. MBN 보도화면 캡처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이곳에 사는 한 청년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라”라고 외쳤다. 불이 난 14층에 직접 올라가 쓰러져 있던 주민을 구하기도 했다. MBN 보도화면 캡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라”라고 외친 한 청년이 화제다.

지난 18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15분이 지나서야 주민 일부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보면 흰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해당 아파트 6층에 사는 우영일(23)씨다. 우씨는 출근 준비를 하다 타는 냄새를 맡고 1층으로 내려와 119에 신고했다.

14층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한 우씨는 다른 주민에게 물에 적신 수건을 건네받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우씨는 연기로 가득 찬 복도를 뚫고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나 살폈고, 쓰러져 있던 노인을 발견해 구했다.

우씨는 이후에도 1층에서 13층까지 비상계단을 두 번 오르내리며 100여 가구의 문을 두드렸다. 한 아파트 주민은 “총각이 문을 두드리고 다니면서 ‘나오세요, 나오세요. 빨리 대피하셔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씨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언 덕분이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너는 크면서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라’라고 하셨다”고 MBN에 말했다.

한편 불은 1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7시 39분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14층 주민은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린 후 흡연을 위해 라이터를 점화하는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었다고 진술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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