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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4-01-17 20:49
업데이트 2024-0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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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 ‘밑바닥 성공사례’ 대대적 보도
최악 취업난에 자유직 종사 유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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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사로 일하며 3년간 2억원 번 중국 ‘배달의 왕’. 펑파이신문 캡처
배달 기사로 일하며 3년간 2억원 번 중국 ‘배달의 왕’. 펑파이신문 캡처
중국 청년들이 경제 부진과 역대급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밑바닥 성공 사례’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펑파이신문은 17일(한국시간)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20대 청년이 배달기사로 일하면서 3년만에 102만 위안(1억 9000만원)을 번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26살인 천쓰씨는 80만 위안(1억 5000만원)을 빌려 고향인 장시성 푸저우에 음식점을 차렸으나 5개월만에 큰 손실을 보고 정리했다.

그는 상하이에 답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그곳에서 배달일을 시작해 ‘배달의 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대출금도 대부분 갚아 남은 대출금이 10만 위안(1860만원)만 남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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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궈카오 시험장 들어가는 응시생들. 연합뉴스
2021년 궈카오 시험장 들어가는 응시생들. 연합뉴스
천쓰씨는 “큰 도시로 가면 분명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2019년 상하이로 갔다”며 “식당에서 일하며 1만 3000위안(242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배달기사가 더 돈을 많이 벌어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천스씨는 하루 3시간만 자고 남은 시간은 오직 배달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루 180~200건을 처리했는데, 그게 가능하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쨌든 나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막노동으로 집까지 장먄”…‘밑바닥 성공사례’ 대대적 보도
또 다른 매체 ‘하이바오 신문’도 지난 15일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해 7년 만에 빚을 갚고 집까지 장만한 30대 셰언쑹씨의 사연을 전했다.

18살 때 산둥성 지난에서 벽돌을 쌓는 미장 일을 배워 2년 만에 자동차를 샀고 7년 뒤 부모 빛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셰언쑹씨는 “세식구가 함께하면 보름 동안 재료비까지 합쳐 4만 위안(744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며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낫다”고 말했다.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중국 청년이 소개됐다. SNS 캡처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중국 청년이 소개됐다. SNS 캡처
中 취업난 속 ‘동굴 속 손오공’까지 등장
그런가하면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청년도 소개됐다.

‘손오공’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는 돌무덤처럼 생긴 동굴의 작은 입구 앞으로 얼굴만 내밀고 아이들이 내미는 음식을 받아먹는다.

이 남자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으로 분장해 관광객과 소통한다.

2명의 손오공이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3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 월급 6000위안(110만원)을 받는다.

이 같은 기사들이 쏟아지자 최악의 취업난에 당국이 제대로 된 고용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청년들을 자유직 종사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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