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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1마리 4000원, 현금만 받아요”

“붕어빵 1마리 4000원, 현금만 받아요”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2-25 21:25
업데이트 2023-12-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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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간 외국인 ‘화들짝’
“비싸고 현금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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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 명동에 놀러 갔다가 길거리 음식 물가에 놀라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캡처
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 명동에 놀러 갔다가 길거리 음식 물가에 놀라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캡처
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학생들이 명동 길거리 음식 물가에 경악했다.

서울 명동에 놀러 갔다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유학생 마이는 24일 자신의 유튜브에 ‘명동에 붕어빵 먹으러 갔다가 노점 물가에 놀라 기절초풍한 마이, 친구에게 인생 첫 설렁탕 경험으로 힐링 시켜줬어요!’란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에스토니아인 친구 엘리사와 함께 명동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명동의 길거리 노점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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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분식집 앞에 붕어빵을 1개 1천원에 판다는 메뉴판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DB
서울 서초구의 한 분식집 앞에 붕어빵을 1개 1천원에 판다는 메뉴판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DB
이들은 먼저 일본식 붕어빵인 ‘크루아상 타이야키’ 노점상을 발견했다. 1마리당 가격은 4000원이었고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이와 친구는 “하나 4000원이에요?”라고 거듭 물으며 “왜 이렇게 비싸냐”고 궁금해했다. 이어 크루아상 타이야키 대신 진짜 한국식 붕어빵을 찾아 나선 사람은 다시 한 번 붕어빵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한국식 붕어빵은 4개 5000원이었다.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사실인가?”, “적당히 해야지. 왜 저래”, “너무했네”, “악덕 상인들이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비싼 가격에도 붕어빵을 찾는 손님은 늘고 있지만 노점은 오히려 점점 보기 힘들어졌다는 게 시민들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네티즌들이 붕어빵 노점의 위치를 공유하거나, 붕어빵 시세를 비교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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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 명동에 놀러 갔다가 길거리 음식 물가에 놀라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캡처
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 명동에 놀러 갔다가 길거리 음식 물가에 놀라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캡처
“마리당 1000원 보편화”…붕어빵 가격 오른 이유
이렇듯 붕어빵 가격이 오르고, 노점이 사라지는 이유는 물가 상승 때문이다. 핵심 재료인 밀가루 가격과 단팥의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가스값까지 치솟자 붕어빵도 비싼 가격표를 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서울 일대에선 마리당 1000원이 보편화됐고,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3마리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작황 부진, 전쟁과 환율 상승 등 다양한 이유로 치솟은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 식품가격에도 반영된 것이다. 다만 최근 곡물가격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붕어빵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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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DB
서울신문DB
상인들에 따르면 붕어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팥, 설탕 등이 5년 전에 비해 20~100% 올랐다.

최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시 노점에서 파는 붕어빵의 주재료 5가지 가격은 5년 전보다 평균 49.2%, 지난해보다 1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팥(800g·수입산)은 2017년 30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약 100% 올랐다.

같은 기간 밀가루 1㎏는 1280원에서 1880원으로 46.9% 올랐고, 설탕 1㎏는 1630원에서 1980원으로 21.5%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버터 대신 쓰이는 마가린과 붕어빵 속재료로 쓰이는 슈크림의 원료인 식물성 크림 등의 가격도 상승세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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