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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수저’…187억 넘어야 ‘찐부자’

韓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수저’…187억 넘어야 ‘찐부자’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12-19 14:42
업데이트 2023-1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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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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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 10명 중 6명은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금수저’로 나타났다. 부자로 인식하는 재산 기준은 187억원으로 9년 만에 60% 이상 늘어났다.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10명 중 2~3명 정도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왔으며 보고서를 외부에 처음 공개한 2012년 이후 연구 결과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해 9년 만에 64% 늘어났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재산 기준을 3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어 ‘초고액 자산가’가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 데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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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하나은행 제공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부 정책을 비롯해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간접투자 대신 주식 같은 직접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경기 침체기에 금리를 낮추고 세금을 줄이는 정부 정책이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부자는 팬데믹이 길어지고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반대로 재산소득은 감소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많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라고 답해 최근 5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지만 최근에는 현금이나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하는 추세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금융기관이 위탁자와 생전에 계약을 맺고 계약자의 사망 시 계약 내용대로 자산을 분배·관리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40대 이하 부자를 뜻하는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투자 정보를 공유하며 외화자산, 현물, 프로젝트 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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