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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3명, 음식 쥐어짜 “SOS” 썼지만 희생

인질 3명, 음식 쥐어짜 “SOS” 썼지만 희생

임병선, 이재연 기자
입력 2023-12-18 18:14
업데이트 2023-12-1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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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 사살 인근 수색 메시지 발견
이軍, 하마스측 유인 오인해 발포

美 국방장관, 이번 주 이스라엘행
대형 공습 대체 저강도 작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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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천에 “도와주세요, 인질 3명”
흰 천에 “도와주세요, 인질 3명”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사살된 인질 3명이 머물던 건물에서 발견된 흰 천. 음식을 짜내 쓴 글은 히브리어로 ‘SOS’와 ‘도와주세요. 인질 3명’이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제공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사살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남은 음식을 이용해 구해 달라는 메시지를 흰 천 위에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사건이 벌어진 인근 건물을 수색한 결과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며 공개했다. 흰 천에 히브리어로 “SOS”와 “도와주세요, 인질 3명”이라 적은 메시지는 이들이 음식을 쥐어짜 쓴 것이라고 했다. “현장 조사 결과 인질 3명이 도움 요청 신호가 발견된 건물에 한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차르드 헤흐트 중령은 이들의 죽음에 관해 조사 중이며, 군인들의 행동은 교전 규칙 위반이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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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잃은 인질… 애도하는 이스라엘
목숨 잃은 인질… 애도하는 이스라엘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셰파임 키부츠(집단 농장) 공동묘지에서 알론 샴리즈의 장례식을 치른 가족과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샴리즈를 비롯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은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던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셰파임 키부츠 AP 연합뉴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던 요탐 하임(28)과 사메르 탈랄카(22), 알론 샴리즈(26)는 지난 15일 가자시티 세자이야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들은 상의를 걸치지 않은 상태였고, 한 명은 흰색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 자국 병사들을 향해 흔들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병사들은 이것을 하마스의 유인 작전이라고 오인해 다가오는 이들에게 발포하고 ‘테러범’이라고 소리도 질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베이트 하눈으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 근처에서 폭 3m, 길이 4㎞에 이르는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도 밝혔다. 내부를 철제 원형 구조물로 만들어 오토바이와 차도 이동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하마스 타격 작전을 전환하라는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이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대규모 공습을 대체할 저강도 작전 계획을 논의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소규모 정예 병력으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고 지하 터널 파괴를 정밀하게 수행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중동 담당 중부사령관을 지낸 오스틴 장관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얻은 지상 작전의 교훈을 이스라엘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 요청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을 찾아 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서울 임병선 선임기자·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3-1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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