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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에 점점 가벼워지는 장바구니…12월 생필품 가격 138개 품목 오름세

물가 부담에 점점 가벼워지는 장바구니…12월 생필품 가격 138개 품목 오름세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12-17 17:51
업데이트 2023-12-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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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12월 생필품 가격 조사
가공식품·생활용품 등 일부 판매가 상승
11월 신선식품 12.7% 급등…‘금값’ 딸기
연말 소주 가격 출고가 추가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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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되는 맥주 가격
고민되는 맥주 가격 사진은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모습. 2023.12.11. 뉴시스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이달에도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같은 생필품은 물론 소주나 디저트 같은 기호식품까지 가격이 이미 올랐거나 인상 예고가 된 상황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공시한 330개 생필품 가운데 전달보다 단위당 판매가격이 오른 제품은 138개로 나타났다. 우선 가장 많은 품목을 차지하는 가공식품은 205개 중 89개가 전달보다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고추장, 된장, 쌈장 같은 조미료나 캔커피 같은 음료, 즉석식품 등의 가격이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84개 중에서는 로션, 바디워시, 면도날, 칫솔 등 35개의 가격이 올랐다. 다만 신선식품은 41개 품목 중 채소류 위주로 14개의 가격이 오르고 육류 등 23개는 내렸다.

판매가격은 통상 제조사나 유통사의 할인 행사 유무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정부의 삼엄한 물가 관리 속에서도 여전히 가격 상승의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통계청 물가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달보다 상승폭이 0.5%포인트 둔화됐지만, 정작 농산물과 같은 품목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 지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해산물·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올랐다. 지난달 상승폭(12.1%)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9월(12.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신선과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6% 급등했다. 이상 기후 등으로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대가 저렴한 냉동 수입과일도 인기를 끌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냉동과일 수입량은 5만469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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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가격 급등
딸기 가격 급등 지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딸기(특등급) 2㎏는 지난해보다 38.8% 급등한 5만8035원에 거래됐다. 2023.12.10. 뉴시스
특히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딸기 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소비자는 물론 디저트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딸기 소매 가격은 1㎏당 2만650원으로 평년 1만8906원보다 9.2% 높게 나타났다. 이달 초 가락시장에서 특등급 딸기 2㎏ 도매 가격은 6만85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4% 높게 거래됐다.

편의점 등에서 겨울철 출시를 시작하는 딸기 디저트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편의점 CU는 딸기샌드위치 가격을 지난해 3400원에서 올해 3600원으로 올렸다. 타사 제품 대비 중량을 늘리면서 제품을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의 경우에도 올해 초 ‘상큼 딸기 샌드위치’로 3200원에 판매되던 것이 이달 3500원짜리 ‘딸기크림샌드’로 재출시됐다.

물가 상승 행렬은 연말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모임 등이 잦은 시기를 앞두고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새로’ 등 소주 출고 가격을 연내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이미 출고가를 올린 하이트진로나 다른 지역 소주 업체들처럼 인상폭은 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주류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도매상과 소매점 등을 거쳐 소비자 가격은 500~1000원 정도 오르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그나마 정부가 내년부터 소주를 비롯한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을 줄이기로 했지만, 일선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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