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올해 북극의 여름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올해 북극의 여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12-13 16:57
업데이트 2023-12-13 16: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왼쪽은 2023년 북극의 여름철(7~9월) 기온을 표시한 지도. 가장 진한 빨간색으로 칠해진 알래스카 북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은 1991~2020년 약 30년간의 평균 기온보다 섭씨 4도 이상 높았다.  오른쪽은 194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여름철 기온을 비교한 수치. 최근 수십 년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7℃로 1900년 이후 6번째로 따뜻했다. 올해 여름철 북극 평균 기온은 6.4℃로 기록한 해 중 가장 따뜻했다. 1940년 이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5℃,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미 해양대기청(NOAA)
왼쪽은 2023년 북극의 여름철(7~9월) 기온을 표시한 지도. 가장 진한 빨간색으로 칠해진 알래스카 북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은 1991~2020년 약 30년간의 평균 기온보다 섭씨 4도 이상 높았다.

오른쪽은 194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여름철 기온을 비교한 수치. 최근 수십 년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7℃로 1900년 이후 6번째로 따뜻했다. 올해 여름철 북극 평균 기온은 6.4℃로 기록한 해 중 가장 따뜻했다. 1940년 이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5℃,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미 해양대기청(NOAA)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북극의 여름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북극 성적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7~9월)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6.4℃를 기록해 1900년에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북극의 연평균 기온은 -7℃로 1940년 역대 6번째로 따뜻했다. 이는 1991년~2020년의 북극의 연평균 기온보다 무려 0.7℃ 상승한 수치다. NOAA는 북극의 연평균 기온이 1940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25℃씩 올랐고,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평균 0.17℃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성적표에 따르면 북극은 지구의 다른 곳에 비해 약 4배 더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해빙(바다얼음)이 녹으면 지구온난화가 더 빨라지는 악순환인 ‘북극 증폭 현상’ 때문이다.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은 올해 6월 23일 약 0.03℃를 기록해 34년 중 5번째로 많이 녹았다. 해빙 면적도 계속 감소해 올해 9월 17일에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극에 녹지가 늘면서 한대 기후에서 볼 수 없던 식생이 늘었다. 또 툰드라 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녹아 먹이사슬이 뒤엉키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예를 들어, 툰드라 기후에서 잘 자라는 이끼가 감소하자 이끼를 먹고사는 순록의 개체 수가 줄었고, 순록을 주된 생계수단으로 삼던 원주민의 생존도 위협받게 됐다.

미국 최대 연어 산지 래스카 브리스톨만에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돼 2021·2022년 홍연어 어획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유콘강과 쿠스코큄강에서 주로 잡히는 치누크 연어와 첨 연어의 어획량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이 지역 원주민들이 올해 어업을 포기했다. 캐나다 북부에서는 눈이 일찍 녹고나서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까지 겹쳐 지난 8월 옐로나이프 산불이 발생해 주민 2만명이 대피했다.

올해로 18년째 작성된 ‘북극 성적표’는 13개국 82명의 과학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보고서를 총괄한 릭 스핀래드 NOAA 청장은 “올해 북극 성적표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지금 우리가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라며 “초국가적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여야 ‘기후 회복력’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예정된 폐막일을 하루 넘겨 3번째로 발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 초안에 모든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대신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 내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시작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출범 이래 처음 198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화석 연료 감축’에 합의한 협정이다.
최영권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