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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어머니 대신 노벨평화상 수상한 쌍둥이

옥중 어머니 대신 노벨평화상 수상한 쌍둥이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12 00:56
업데이트 2023-12-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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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디, 31년 징역형에 복역 중
“이란 국민, 권위주의 꼭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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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알리(오른쪽)와 키아나 라흐마니 남매가 엄마인 이란 인권운동가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대신해 상을 받아들고 있다. 오슬로 A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알리(오른쪽)와 키아나 라흐마니 남매가 엄마인 이란 인권운동가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대신해 상을 받아들고 있다.
오슬로 AP 연합뉴스
옥중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를 대신해 쌍둥이 자녀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수도 오슬로 시청에서 키아나(17)와 알리 라흐마니에게 상과 함께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8380만원)를 전달했다. 주최 측은 두 남매 사이에 빈 의자를 놓아 그녀의 부재를 부각시켰다.

모하마디는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13차례 체포됐고 다섯 번 유죄 판결을 받으며 형량이 31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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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이날 남매는 어머니의 수상 소감을 전달받아 프랑스어로 낭독했다. “나는 교도소의 높고 차가운 담 뒤에서 이 메시지를 쓰고 있다”고 시작하는 소감에는 “정부에 의한 히잡 강제 착용은 종교적인 의무도, 전통문화도 아닌 사회 전반에 권위와 복종을 유지하려는 수단일 뿐”이라며 “이란 젊은이들이 거리와 공공장소를 광범위한 시민 저항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히잡 반대 시위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국민들이 끈기 있게 싸워 이란 정부의 압제와 권위주의를 이겨낼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남편이자 정치인인 타그니 라흐마니는 남매와 프랑스로 망명해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 라흐마니는 전날 영국 BBC 인터뷰에서 부인이 전에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모하마디가 선정됐다는 소식에 “일부 유럽 국가의 반이란 정책과 간여주의에 따른 것이며 편향적”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는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경제학 등 다른 부문 노벨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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