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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원전? 기후위기 해결책!”

“위험한 원전? 기후위기 해결책!”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3-12-07 01:56
업데이트 2023-12-0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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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뉴클리어 나우’ 개봉

원폭·원전 사고로 공포심 불러와
실제 방사능 노출 인명 피해는 ‘0’
대기오염 사망 매년 200만명 추정
“대체 에너지 개발까진 원전 필요”
국내 출간된 원작 ‘기후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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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메가폰을 잡은 올리버 스톤(가운데) 감독은 프랑스 시보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 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로스크 제공
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메가폰을 잡은 올리버 스톤(가운데) 감독은 프랑스 시보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 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로스크 제공
“저 또한 한때는 환경보호자들의 말이 옳고, 원자력 발전은 위험하다고 믿었습니다.”

원자폭탄 폭발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장면에 담담한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목소리 주인공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다. 6일 개봉한 ‘뉴클리어 나우’는 원자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스톤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 출연, 해설까지 맡았다.

그는 우리가 원자력에 관해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참상에 대한 사진과 영상이 주목받고, 구소련의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역시 원자력에 관한 공포를 일으켰다.

스톤 감독은 “원자로에서 핵폭발 사고도 발생했지만, 그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건 역사를 통틀어 체르노빌 단 한 건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서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수소 폭발이었으며, 방사성물질 누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발생한 1만 8000명의 사망자는 모두 쓰나미와 강제 대피로 인한 피해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석탄 활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사망자는 매년 2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는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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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미국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 전문 연구소인 아이다호국립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의 설득력을 높였다. 로스크 제공
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미국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 전문 연구소인 아이다호국립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의 설득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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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인 반핵 환경운동을 촉발한 이들의 이면도 고발한다. 석유 재벌 록펠러가 저준위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퍼뜨리고자 환경단체를 지원한 사실, 아르코 석유회사 사장이 환경단체들과 손잡으며 반핵 운동이 어떻게 퍼졌는지를 추적한다.

원자력 공포 속에서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해답은 요원하다고 시종일관 주장한다. 2021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30년 안에 화석연료 사용을 100%로 줄이는 ‘넷제로’를 하지 않으면 2050년 전 세계 생태계가 재앙에 이를 것으로 경고했다.

스톤 감독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지금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기후변화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결국 대체 에너지 개발이 어느 정도 되기 전까진 원자력 발전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다만 영화는 원자력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는다. 예컨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건에서 방사선 누출 피해 이후 복구 과정은 어지간한 산업재해와는 다른 길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국의 원자력 발전 이후 나온 폐기물 전체를 한자리에 모으면 월마트 매장 하나 정도’라고 주장하지만, 수만 년 이상 방사능을 내뿜는 사실 역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다.

내레이션으로 진행하는 만큼 각종 수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래픽을 동원하고 기후위기와 원자력 사고 등을 다룬 영화 장면을 넣었다. 또 원자력 발전 관계자들의 인터뷰 장면을 넣어 설득력을 높였다. 딱딱한 내용을 유려한 연출력으로 풀어 나가 지루할 틈이 없이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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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영화 원작이 된 조슈아 골드스타인 아메리칸대 명예교수와 스웨덴 과학자 스타판 크비스트의 공저 ‘기후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도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프리뷰 제공
6일 개봉한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영화 원작이 된 조슈아 골드스타인 아메리칸대 명예교수와 스웨덴 과학자 스타판 크비스트의 공저 ‘기후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도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프리뷰 제공
영화 개봉에 맞춰 최근 국내 출간된 원작 ‘기후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프리뷰)를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베스트셀러 대학 교재인 ‘국제관계의 이해’ 저자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조슈아 골드스타인 아메리칸대 명예교수와 스웨덴 과학자 스타판 크비스트가 함께 썼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안전한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을 적절히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을 객관적 근거들로 설명한다.

책에서는 ‘원자력’과 ‘재생 가능 에너지’를 조합한 ‘누어블’이 바로 탄소 배출을 신속하게 줄여 기후변화를 극복할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김기중 기자
2023-12-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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