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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전’ 실패 딛고 ‘글로벌 경영’ 이어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엑스포 유치전’ 실패 딛고 ‘글로벌 경영’ 이어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23-12-01 11:15
업데이트 2023-12-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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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부산 엑스포 유치전 최종 PT 연사 나서
일본 도쿄 포럼 참석해 ‘한일 경제연합체’ 제안하기도
SNS 통해 “긴 여정 마쳤다…죄송한 마음·감사 전해”
오는 4~6일 미국 워싱턴DC 한·미·일 TPD 참석 예정
오는 7일쯤 예정 SK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반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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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포럼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는 최태원 회장
도쿄 포럼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 실패를 딛고 최태원(63)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7일쯤으로 예상되는 SK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이런 행보가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연성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과 분열이 불러온 세계 경제 블록화 현상 등에 대한 해법으로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도쿄 포럼은 SK그룹이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과 도쿄대가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해온 행사다. 올해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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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 하는 최태원 회장
환영사 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12.1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긴 여정을 마쳤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엑스포 유치 실패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선 이후 엑스포 유치전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곧장 일본으로 날아가 이틀간 도쿄 포럼에 참석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봤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 회장은 “노동인구와 대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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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 엑스포 공약 발표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2030 부산 엑스포 공약 발표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세계박람회의 솔루션 플랫폼 전환과 기업들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28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약 7조 달러 규모”라며 “한일 경제연합체는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오는 4~6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사흘간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그사이 잠시 귀국해 SK그룹 사장단 인사를 결재한 뒤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PD는 한·미·일 3국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가 모여 동북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TPD를 전후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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