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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11-29 17:18
업데이트 2023-11-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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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설치된 일본 화장품 업체 DHC 광고탑. 연합뉴스
도쿄에 설치된 일본 화장품 업체 DHC 광고탑. 연합뉴스
지속적인 ‘혐한’ 발언으로 끝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화장품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전 회장이 또다시 민족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요시다 회장 명의 글에서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수장이 순수한 일본인인 것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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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고코로’ 홈페이지에 실린 민족 차별 표현. 연합뉴스
‘야마토고코로’ 홈페이지에 실린 민족 차별 표현. 연합뉴스
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 1월 DHC를 오릭스에 매각한 뒤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다.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 재팬’ 사장은 중국인이라고 하고,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인 ‘라쿠텐’ 회장 실명을 거론한 뒤 “얼굴 특징을 보면 재일교포 같은데 자신이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요도바시 카메라’, ‘야후재팬’ 사장도 100% 재일교포계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이 일본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회사들은 일본에서도 굴지의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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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DHC 영업종료 안내문. DHC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2021년 DHC 영업종료 안내문. DHC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다만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이들이 재일교포 혹은 재일교포계라는 주장만 내세웠을 뿐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이런 민족 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소위 ‘애국 소비’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염원한다”며 “일본과 적대하는 나라인 중국, 러시아, 북한 제품과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에서 우익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국정 구호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영토·역사 갈등 때마다 우파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됐다.
2019년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테레비’의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한국 혐오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9.8.11. DHC 테레비 유튜브 화면 캡처
2019년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테레비’의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한국 혐오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9.8.11. DHC 테레비 유튜브 화면 캡처
일본에서 우익들에 의한 ‘혐한’ 발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요시다 회장은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9년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에 출연한 극우 성향의 한 인사가 한일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자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고 폄훼했다.

요시다 회장은 2020년 DHC 홈페이지에 “자이니치(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일본 국영방송인 NHK가 차별 조장 행위에 대해 취재하자 NHK가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이어졌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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