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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좁혀져도… 가계 이자 부담 ‘최고’

예대금리차 좁혀져도… 가계 이자 부담 ‘최고’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3-11-29 02:07
업데이트 2023-11-2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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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금리차 0.83%P 올 최저
대출금리는 5%대… 두달째 올라
월 평균이자 부담 4년간 5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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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예금과 가계대출 금리 간 격차가 0.83% 포인트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이 연말 예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인 결과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는 여전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전월(0.87% 포인트) 대비 0.04% 포인트 하락한 0.83% 포인트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데 지난 2월만 해도 평균은 1.436% 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금리를 합한 전체 예대금리차와 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도 일제히 줄었다. 5대 은행의 9월 전체 예대금리차 평균은 전월(1.26% 포인트) 대비 0.092% 포인트 축소된 1.168% 포인트로 나타났다. 서민금융 제외 평균 예대금리차 역시 전월(0.836% 포인트) 대비 0.04% 포인트 감소한 0.796% 포인트로 지난해 12월(0.728% 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든다고 해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여전히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10월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5.136%로 전월(5.058%) 대비 0.078% 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5.252%)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금리 역시 상승세다.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798%로 전월(4.668%%) 대비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3분기 가계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2만 8068원으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9년 당시 월평균 이자 비용은 8만 2089원으로 4년 새 56% 증가했다.

최근 예대금리차가 좁혀진 건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평균 3.968%로 전월(3.798%) 대비 크게 상승해 4%대에 육박한다. 올 들어 통상 3%대 중반에 머물던 수신금리가 이처럼 오른 건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다. 당시 은행권이 고금리로 시중에서 끌어모았던 수신 상품의 만기가 지난달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이를 재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일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이자 장사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정부 압박을 생각하면 예대마진차는 지금의 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2023-11-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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