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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내년 2.0% 턱걸이 성장… 고물가·고금리가 경제 발목”

“韓경제 내년 2.0% 턱걸이 성장… 고물가·고금리가 경제 발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11-20 15:25
업데이트 2023-11-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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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2024년 경제·산업 전망’… 주요기관 중 가장 어두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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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2023.11.19 연합뉴스
정부가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2023.11.19 연합뉴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와 고금리 경제환경이 내수와 투자 모두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전년(올해) 대비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각각 발표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2.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 9월 전망치 2.1%보다도 낮다. 국내외 주요기관 중 한국경제의 ‘내년’을 가장 어둡게 본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정보기술(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면서도,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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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수산물통조림을 살피고 있다. 수산물통조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0% 선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023.11.15 연합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수산물통조림을 살피고 있다. 수산물통조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0% 선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023.11.15 연합뉴스
이에 따라 민간소비는 내년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금리뿐 아니라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이 확대되며 고물가로 구매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자산가치 하락도 우려된다.

설비투자는 내년에 2.1%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차량의 견조한 수요에 대응해 자동차업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주요 기업들의 투자 집행이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건설투자의 경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과 토목건설 수주 증가에도 올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봤다. 미분양이 증가하고 신규 인허가 및 착공, 건설 수주액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것을 감안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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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모습. 2023.11.1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모습. 2023.11.1 연합뉴스
수출은 세계 무역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자동차의 견조한 수출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0.7% 감소해 연간 265억 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과 달리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과 관련, “근본적으로 고물가·고금리가 완화돼야 내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외엔 미시적으로나마 소비 진작책을 펴고 저소득층 소득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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