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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매매 허용” 아르헨의 트럼프 당선에 ‘진짜 트럼프’ 환호

“장기매매 허용” 아르헨의 트럼프 당선에 ‘진짜 트럼프’ 환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1-20 13:56
업데이트 2023-11-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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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선 승리
미국 트럼프 “아르헨 다시 위대하게”
중남미 지도자들도 축하 메시지
콜롬비아 대통령은 “중남미에 슬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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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19.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19. 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1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자 ‘진짜’ 트럼프도 반색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밀레이 당선 확정 후 본인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는 또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바꾸고 정말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다.

밀레이가 좌파 집권당 ‘거목’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역전승으로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트럼프는 물론 중남미 지도자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선거 절차를 진행한 아르헨티나 기관들과 질서 있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국민을 축하한다”며 “새 정부에 행운과 성공기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밀레이가 승리한 데 대해 아르헨티나 국민에 축하를 보낸다”며 “남미에 희망이 다시 빛날 것”이라고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밀레이의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며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는 항상 그들에게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도 각각 밀레이의 승리에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반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극우가 아르헨티나에서 이겼다. 그것은 사회의 결정이다”라며 “라틴아메리카에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게릴라 출신으로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정권을 이끄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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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4일(현지시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년 11월 4일(현지시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말레이 당선인은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로, 1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괴짜 극우파 정치인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촌 지역 중 한 곳인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그는 학부와 대학원까지 모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쳤다. 전공은 경제학이다.

‘중앙은행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밀레이 당선인의 첫 직장은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인턴)이다.

이후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나 그의 언행을 거북하게 여긴 학생들의 항의로 교정을 떠났다고 한다.

이어 은행에서 일하며 각종 서적을 집필하고 언론 매체에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설파하던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2019년부터 보수계열 정당을 이끌다가 2021년 하원 의원에 당선되며 중앙정치무대에 입문했다.

그의 입법 활동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이 나라 신생아 사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선천성 심장병 치료 확대를 골자로 한 법안 개정에 반대표를 던졌을 때다.

지난해 말 이런 선택으로 그는 시민단체와 현지 매체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법안 반대 이유에 대해 “국가가 개인의 삶에 더 많은 간섭을 하고 더 큰 비용을 지출해선 안 된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 했다고 TV 방송 ‘토도노토시아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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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이 환호하고 있다. 2023.11.19.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이 환호하고 있다. 2023.11.19. 로이터 연합뉴스
스스로 ‘이론적으로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발로’라고 표현했던 이 같은 그의 철학은 이번 대선 공약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밀레이 당선인은 연 평균 인플레이션 140%대의 극심한 경제난 속에 ▲중앙은행 해체 ▲아르헨티나 통화(페소)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전기톱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 ▲장기 매매 허용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끌어모았다.

그는 중국, 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보수우파 연합 파트리시아 불리치(67) 후보를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한 그는 10월 대선 본선에서는 2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결선투표를 앞두고는 일부 과격한 공약 유보·철회 입장을 보이며 확장성을 꾀한 끝에 온건 보수표를 흡수하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밀레이 당선인은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파티마 플로레스와 연인 관계다.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의 유전자로 복제한 강아지들을 키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아지들 이름은 그가 신봉하는 경제학자(밀턴 프리드먼, 머리 로스바드, 로버트 루카스)에게서 빌려와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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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선거운동본부장인 여동생 카리나 마일리와 기뻐하고 있다. 2023.11.19.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선거운동본부장인 여동생 카리나 마일리와 기뻐하고 있다. 2023.11.19. EPA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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