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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중국만 이득”…대만 야당 대선 단일화 후보 발표 못 해

“오직 중국만 이득”…대만 야당 대선 단일화 후보 발표 못 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11-19 12:02
업데이트 2023-1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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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당, 전날 발표하기로 한 단일화 후보 선정못해…협상은 계속 이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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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오는 1월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의 8년 집권을 끝내기 위한 단일화 후보 발표에 실패했다.

타이베이 타임스는 19일 원래 전날 오전 10시에 두 야당이 단일화 후보를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 자료 활용 방식을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두 야당은 누가 오는 1월 13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밤까지 5시간 넘게 협상을 벌인 끝에 두 야당은 어떤 여론조사를 고려해야 할지, 오차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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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민중당 대선 후보인 커원저는 자신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앞서더라도 오차 범위에 있을 경우 이를 국민당 대선 후보인 허우유이의 승리로 간주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두 야당은 각자의 여론조사 판독이 정확하다며 맞서고 있다. 국민당의 조사결과는 허우유이 후보가 커원저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선임해 함께 출마하면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민중당의 결과 해석과는 다르다.

아직 양측은 여론조사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할지, 유선 전용 여론조사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여전히 합의하지 못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4일이 대만 중앙선관위에 후보를 등록해야만 하는 마감 날짜다.

앞서 커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직후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모기, 바퀴벌레, 국민당”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민진당이 더 밉기 때문”에 국민당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커 후보는 “2·28사건의 피해 가족으로서 당연히 국민당을 미워하는데 민진당이 그렇게 빨리 타락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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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가운데)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듣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가운데) 대선 후보가 18일 후보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듣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2·28사건은 대만 섬의 원주민과 중국에서 온 국민당을 포함한 이주민과의 갈등 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국민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2만 8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으면서 40년간의 군사 독재를 이어간 계기가 됐다.

한편 친미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당이 어떤 단일화 후보를 내더라도 지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야당의 협력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중국뿐”이라며 단일화 협상을 비판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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