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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항 이전 협약 누가 파기했나…뜬금없는 ‘책임’ 논란

민간공항 이전 협약 누가 파기했나…뜬금없는 ‘책임’ 논란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3-11-06 10:44
업데이트 2023-11-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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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2018년 작성한 무안공항 활성화협약 결국 없어져”
전남도 “유명무실해졌을 뿐 파기한 적 없어…여전히 유효”
강기정 시장 “당시 협약 군공항 문제 외면…민심 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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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20일 발표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
2018년 8월20일 발표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5년여 전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함께 서명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협약서’가 아직까지 유효한지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충돌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간담회에서 “합의문이 (의미가)없어졌다”고 밝히자 곧바로 전남도가 기획실장을 내세워 “전남도가 파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다.

하지만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5월 “협약은 파기된 거나 다름없다”고 발언했던 적이 있는데다, 당시 협약서가 ‘군공항 이전’이라는 핵심 현안을 외면한 ‘반쪽짜리’였다는 점에서 “소모적인 책임공방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한) 2018년 협약 폐기발언을 한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유럽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어 “그간 광주시가 협약이 파기됐다고 주장해 전남도는 ‘협약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취지로 설명을 드린 적은 있지만, 협약 파기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당시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무안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2018년 작성한 합의문은 결국 없어졌다. 그때 교훈을 토대로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장 실장의 발언은 이에 대한 전남도의 반박인 셈이다.

하지만, 강 시장은 평소 “민선7기 당시 협약서나 발표문에서 ‘광주군공항도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언급만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전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불거지는 일 없이 이전사업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해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5월 회견에서 “무안공항 활성화협약은 민간공항을 우선 전남에 보내면 군공항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다”며 “그후로 광주에서 ‘군공항 문제가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민간공항을 보낼 수 없다’고 해서 사실상 그 협약은 파기된거나 다름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강 시장과 김 지사 모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협약’의 유효성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민선7기 시절인 지난 2018년 8월 20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서명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는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조항만 있을 뿐 군공항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또, 함께 나온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 발표문’에서도 “군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면 군공항도 전남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고만 되어 있다.
광주 홍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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