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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네? FA컵 우승 놓고 포항·전북 격돌…“역사는 우리가 쓴다”

또 만났네? FA컵 우승 놓고 포항·전북 격돌…“역사는 우리가 쓴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11-02 14:29
업데이트 2023-11-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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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항, 4일 포항 홈서 FA컵 결승
당초 홈어웨이 방식으로 예정됐으나
잼버리·태풍 등 변수 탓에 단판 승부
전북 감독 “사흘 뒤 원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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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단판으로 승부내는 결승에서는 상대전적이 무의미하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선수들이 잘 회복하는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4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 중 어느 팀이 까다로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선수들의 몸 상태,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준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당시에는 아직 결승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전북-인천 경기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제주-포항전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결과는 포항의 승리. 포항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제주를 꺾었는데 이 점수는 10년 전 포항과 전북이 FA컵 결승에서 만났을 당시의 점수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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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없다’
‘양보는 없다’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A컵 제주유나이티드 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제카와 제주 조나탄이 공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2023.11.1 서귀포 연합뉴스
2013년 전북-포항 결승서 만나
최강희호와 황선홍호의 맞대결
포항, 승부차기 끝에 대회 2연패

2013년 10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전북과 결승에서 만났다. 이때도 결승전은 단판 승부였다.

2012년 FA컵 우승팀인 포항은 전북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포항 골키퍼는 두 차례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포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포항은 10년 동안 FA컵에서는 정상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한 번도 포항을 이기지 못한 전북(1무 3패)은 FA컵 결승에서 포항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 ‘우승 별’ 하나를 추가하면 수원 삼성을 제치고 단일 최다 우승팀(6회) 타이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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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 선수들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당초 올해 결승전은 11월 1일과 4일 홈,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 여파, 태풍 ‘카눈’ 등 경기 외적 변수로 지난 8월 예정됐던 준결승이 연기되면서 11월 1일 준결승, 4일 결승전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결승전 장소는 4강에 진출한 팀 구장 중 추첨으로 정하기로 했다. 제주-포항 승자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결승 진출 확정지어서 행복하다”면서도 “사흘 뒤에 원정 경기를 하러 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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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결승 진출
포항 결승 진출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A컵 제주유나이티드 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포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11.1 서귀포 연합뉴스
전북 우승하면 단일 최다 우승팀
포항 이기면 전북·수원과 나란히

FA컵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포항과 전북 모두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선수들 부담감도 클 법한데 양팀 선수들은 서로 “역사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제주와 준결승에서 동점골을 넣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진 포항 김인성은 경기 후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처럼 전북과 경기에서 포항이 홈에서 우승한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인천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팀을 결승 진출로 이끈 전북 백승호는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전북에는 결승 무대 뛰었던 선수가 많다”면서 “올해 초반부터 FA컵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준비를 잘 해서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주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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