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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다 벗은 채 ‘나체 작품’ 즐기세요” 스페인 박물관의 ‘특별한 투어’

“옷 다 벗은 채 ‘나체 작품’ 즐기세요” 스페인 박물관의 ‘특별한 투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10-31 16:16
업데이트 2023-10-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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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
지역 자연주의 클럽과 ‘나체 관람’ 투어 진행해
가이드도 나체로 설명 “작품과 똑같이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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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은 최근 나체주의자들이 옷을 벗은 채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해당 특별 투어 홍보물.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스페인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은 최근 나체주의자들이 옷을 벗은 채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해당 특별 투어 홍보물.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나체주의자들을 위해 옷을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 투어’를 진행했다고 미국 CNN이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은 이 지역 자연주의 클럽과 공동으로 90분간 투어를 열었다.

이날 방문객들은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나체로 관람했다. 전시를 안내한 가이드 역시 나체 상태로 작품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가이드를 맡은 에드가 메스트레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방문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러온 사람들이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똑같이 느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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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예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리아체 청동상. 이탈리아 칼라브리아고고학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예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리아체 청동상. 이탈리아 칼라브리아고고학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리아체 청동상은 나체 상태의 전사를 조각한 두 점의 고대 그리스 청동상이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주조됐으며 1972년 이탈리아의 젊은 화학자 스테파노 마리오티니가 칼라브리아 근처의 리아체 해변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 발견해 리아체 청동상이란 이름이 붙었다.

주로 청동으로 제작됐지만 치아에는 은박을 입혔고 눈의 각막에는 상아와 대리석이 이용됐으며 입술과 젖꼭지, 눈썹은 구리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옷을 입고 관람하는 것과 같은 강도를 느끼지만, 나체는 항상 존재해 왔고 몸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의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은 다음달 26일까지 열린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리아체 청동상을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고고학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유명 이탈리아 사진작가인 루이지 스피나가 작품을 촬영한 사진들이 실제 청동상을 대신해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루이지 스피나의 시선은 이 걸작을 새로운 차원에서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며 “조각상의 물리적 표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의 역사와 의미의 본질에 몰입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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