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3 연합뉴스
홍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나를 내치면 당권수호와 대권후보가 된다고 착각한 황교안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나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언론에 흘리기만 하고 질질 끌다가 끝내 나를 내치고 막천으로 총선을 망치고 정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의 힘으로 당 대표가 되더니 헛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나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상임고문 해촉하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인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쳐를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주겠나”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는게 좋지 않겠나”고 거듭 경고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7 연합뉴스
그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치면서 당원들을 이간질하고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세상 모르고 날뛰어 본들 내년 총선 후면 국민들이 정리해 준다”며 “내가 이 당을 30여년 간 지켜온 본류다. 총력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 줌도 안 되는 무능한 너희들끼리 무슨 큰 선거를 치르겠나.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 27일 첫 회의를 마치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 홍 시장을 포함해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 ‘윤리위 징계 대사면’을 지도부에 건의했다.
발표 직후 홍 시장은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고 비판했고, 이 전 대표도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