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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경·필리핀 보급선 또 ‘충돌’… 美 “동맹 공격 땐 공조”

中 해경·필리핀 보급선 또 ‘충돌’… 美 “동맹 공격 땐 공조”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24 00:14
업데이트 2023-10-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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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프래틀리섬 건축재 운반 막아
필리핀 “불법 행동으로 선원 위협”
美 “중국이 항해자유권 행사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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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안경비정(아래)이 지난 22일 필리핀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접근하려는 필리핀 보급선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있다. 필리핀 당국도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을 전달하려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 선박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안경비대 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해안경비정(아래)이 지난 22일 필리핀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접근하려는 필리핀 보급선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있다. 필리핀 당국도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을 전달하려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 선박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안경비대 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해경 선박과 필리핀 보급선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암초기지에서 충돌한 사건이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동맹인 필리핀을 공격하면 함께 방어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해경은 지난 22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 이름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 이름 런아이자오·필리핀 이름 아융인)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던 필리핀 선박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의 암초 접근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법률에 따라 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암초기지에 상주 중인 10명의 해병대원에게 보급 업무를 수행하려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을 향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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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국 해경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과 함께 필리핀 선박을 몰아내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간위 대변인은 “필리핀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수송선 2척과 해경선 2척을 무단으로 난사군도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진입시켜 불법 건축자재를 전달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필리핀 외교부도 다음날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항의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안보회의를 소집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군도를 비롯한 남중국해의 90%를 포괄하는 이른바 ‘구단선’을 일방적으로 긋고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가 무효 판결을 했는데도 계속 영유권을 고집하며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의도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필리핀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 중국 해경은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같은 달 22일 필리핀 해경의 생필품 운송은 허용했지만 지난달에는 군함 수리를 위해 보급품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보급선의 접근은 차단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필리핀의 항해 자유권 행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면서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중국해 어디에서든 필리핀의 군, 민간 선박과 항공기, 해경이 공격받으면 1951년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 4조의 상호방위공약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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