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아름다운 인간 존재…미술관 ‘담다’ 양형규 초대전

자유롭고 아름다운 인간 존재…미술관 ‘담다’ 양형규 초대전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10-21 08:03
업데이트 2023-10-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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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인구가 80억 가지 관점과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렇듯 우리는 각자만의 창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 창을 통해 연출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아닐까.

양형규 조각가는 작품 ‘그대의 창’ 시리즈에서 음양으로 조각된 일그러진 사각의 틀 속 역동적인 인체 이미지가 눈에 띈다. 작가는 ‘자유의지’를 갖는 인간이란 존재의 당당함과 아름다움, 젊고 어기찬 모습을 신체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아름답다는 존재임을 확인하고자 했다.

작품은 우리의 일상과 많이 닮았다. 나와 나 아닌 모든 것들과의 관계는 사소한 어긋남을 통해 재해석된다. 마치 우리들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양형규 작가는 소나무와 삼나무, 돌 등에 남성의 근육미와 여성의 부드러운 인체를 조각작품으로 표현하며 관계와 수용, 배려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관장 정정숙)는 양형규 작가 초대전 ‘길 위에 서다’를 오는 31일까지 마련한다. 이상식 김대중재단 용인지회장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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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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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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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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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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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규 작가
양형규 작가 ▲ 홍익대학교 미술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2002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특선, 2008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2012년 서울미술협회 이사장상, 2017 제5회 가톨릭국제미술공모전 장려상, 2018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조소공모전 대상, 2019년 가톨릭미술공모전 최우수상 등 수상 경력을 뽐낸다.

▲ ‘형태의 규칙성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할 만큼, 상식적인 편견들을 비틀어 보인다. 조형적인 제작과정이 곧 작품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 정직한 제작과정을 거치지만, 어긋나게 재조합하는 왜곡과정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꼬임 혹은 끝을 모를 반복된 불확실성 등을 암시한다.
각각의 재단됐던 목재를 다시 해체와 조립과정을 거치면서 ‘어긋한 형태의 불명확한 조합이미지’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러 왜곡되고 굴절된 거울로 자신과 세상을 투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과정은 실재한다는 풍경의 진실이 무엇이고, 진실이라고 믿는 그 신념의 근원은 과연 존재하는가를 우리에게 되묻고 있는 듯하다.
“부조의 외곽 프레임은 바라보는 혹은 보여지는 창(窓)이다. 나와 나 아닌 것들과의 관계는 매순간 흔들리고, 어긋나며 필연적인 우연과 무작위의 연속이다. 우리는 그것을 ‘일상’이라 부른다. 나와 나 아닌 모든 것들과의 관계는 어긋남을 통해 재해석되고 판단되어진다. 또한 평면상에 가해진 힘의 충돌은 굴곡과 형태를 만든다. 모든 면과 선들은 우연과 무작위로 유일무이한 형태를 만든다. 우리들의 ‘관계’처럼….”
-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계간 조각 편집장 개인전 서문

▲ 일그러진 사각의 틀에 사로잡혀 있는 이미지, 즉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존재이며, 그래서 당당하고, 아름답고, 자유로우며, 믿음의 존재이고, 동시에 젊고 패기 넘치기 때문이다. 마치 양형규가 일그러진 사각의 틀 안에 부조처럼 새겨넣은, 혹은 그 사각의 틀과 더불어 조형된 이미지를 항상 이상화된 신체로 표현했듯이 말이다. 그 속의 굳센 근육과 매끈한 몸매, 그리고 당당한 표정, 자유롭게 활개 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준다. 우리는 자유롭다. 그리고 우리는 아름답다.
- 이병희 미술평론가 제2회 개인전 ‘그대의 창’ 전시회 서문


송한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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