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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안 막겠다”는 이스라엘…가자지구 민간인들 숨통 트일까

“구호품 안 막겠다”는 이스라엘…가자지구 민간인들 숨통 트일까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0-19 07:16
업데이트 2023-10-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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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직후 결정문 발표
“이집트 통한 구호물품 전달 방해하지 않을 것”
다만 “억류된 인질들 돌아오면 허용”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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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으로 구운 빵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장작으로 구운 빵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연료와 전력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장작불로 구운 빵을 바라보고 있다. 2023.10.17 칸유니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가운데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구호 물품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문을 발표했다. 다만 구호 물품은 식량과 물, 의약품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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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통로 개통 기다리는 구호물자 트럭
가자지구 통로 개통 기다리는 구호물자 트럭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강화 일주일째인 16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알아리시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기 위해 ‘라파 국경 통행로’의 재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16 알아리시(이집트)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와 유혈 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의약품과 연료, 전기 등 반입을 차단한 채 전면 봉쇄를 이어왔다. 국제 구호단체와 유럽연합(EU) 등이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북부로 보냈지만, 이스라엘이 봉쇄를 풀지 않아 물품이 가자지구 내부로 전달될 수 없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열어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민간인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유일한 ‘생명길’이다.

이스라엘이 일부 구호 물품 반입을 허용하며 가자지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은 테러 단체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보급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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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받으려고 줄 선 팔레스타인 소년
물 받으려고 줄 선 팔레스타인 소년 팔레스타인 소년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물을 받으려고 줄 서고 있다. 2023.10.16 칸유니스 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직후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 지역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인명구호 지원 전달에 합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위해 미국이 1억 달러(약 1355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추가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하마스가 지원을 전용하거나 훔친다면, 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복지에 관심이 없음을 재차 보여주는 것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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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위치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 엑스(X) 계정 캡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위치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 엑스(X) 계정 캡처
이날 이스라엘군(IDF)도 가자지구 남부 해안의 베두인 소도시 알-마와시 인근을 ‘인도주의 구역’(humanitarian zone)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남부 칸 유니스와 가까운 알-마와시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만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대규모 폭격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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