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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母 “김다예가 가스라이팅”…父 “여자 좋아해 비자금 만든 것”

박수홍母 “김다예가 가스라이팅”…父 “여자 좋아해 비자금 만든 것”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10-13 17:09
업데이트 2023-10-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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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부모, ‘횡령 혐의’ 장남 측 증인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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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3.15 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3.15 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53)씨의 부모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남 진홍(55)씨 측 증인으로 나서 큰아들을 옹호했다.

박수홍씨의 부친은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해 비자금을 만든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고, 함께 법정에 출석한 모친은 재판에 앞서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진홍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8차 공판에 박수홍씨의 아버지인 박모(84)씨와 어머니 지모(81)씨가 참석했다.

이날 지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 “이건 (박수홍이) 큰아들을 잡는 짓”이라며 “수홍이가 (부인)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얼마나 알았다고 자기 아파트 명의를 넘겨주나”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원래 설거지도 다 했는데 혼인신고하고 엄마를 공격하더라”라고 말했다.

지씨는 과거 박수홍씨가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나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엄마가 어떻게 돈줄 끊어진다고 결혼 못 하게 하겠냐. 내가 증인으로도 창피해서 안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난 한번도 (김다예와의 결혼을) 말린 적이 없다”면서 “내가 이만큼 나이를 먹고 아들을 말린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나이가 너무 차이가 나니까 조금만 더 보자(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사람들이 큰아들(진홍)이 가식으로 산다고, 걔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부친 박씨는 “(박수홍이) 부모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 모르게 도망가서 혼인신고하고 결혼식을 했더라”라면서 “우리는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수홍이는 다 가스라이팅 당한 거다”라고 거듭 말하면서 “나는 수홍이가 지금 (소송 이후)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 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지씨는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재판부는 지난 8월 9일 열린 진홍씨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에서 진홍씨 측 신청을 받아들여 박수홍씨의 부모를 증인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검찰 측은 진홍씨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씨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것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수홍씨 부친은 ‘비자금 용도’라면서 “개그맨 하면 세금 떼고 품위유지비 떼고 하면 얼마 안 나온다. 수홍이를 위해 별도로 비자금을 뺀 거다. 수홍이가 막냇동생하고 친구들하고 자기 사귀는 친구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자금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을 달라고 했다”면서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뭘 사준다.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줬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부친은 지난해 10월 진홍씨와 대질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한 박수홍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종언 변호사는 당시 박수홍씨의 부친이 박수홍을 보자마자 정강이를 발로 차면서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버리겠다”고 하며 박수홍을 폭행했다고 전했다.

박수홍씨는 “어떻게 아들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절규하며 심적 충격으로 과호흡이 와 실신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홍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수홍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총 61억 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홍씨가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회삿돈 19억원을 횡령했으며, 11억 7000만원을 빼돌려 건물을 매입하는 데 썼다고 보고 있다. 또 신용카드 결제 등 방식으로도 회사 자금 1억 8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있다.

또 박수홍씨 개인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진홍씨 아내이자 박수홍씨 형수인 이모(51)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해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박수홍씨와 법적 분쟁이 발생하자 출연료 계좌와 회사 법인 계좌에서 약 3700만원을 빼내 변호사 선임료로 쓴 혐의도 받는다.

이날 박수홍씨는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수홍씨는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수홍씨의 막냇동생은 지난 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큰형이 아닌 박수홍씨 편에 섰다. 그는 “큰형에게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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