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고전하고 있는 기아, ‘가성비’ 앞세운 전기차로 전세 뒤집는다

‘EV9’ 고전하고 있는 기아, ‘가성비’ 앞세운 전기차로 전세 뒤집는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10-12 15:39
업데이트 2023-10-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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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12일 여주서 ‘기아 EV 데이’
준중형 이하 가성비 앞세운 전기차
‘EV5’부터 콘셉트카 ‘EV3’, ‘E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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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전동화 비전 설명하는 송호성 사장
기아의 전동화 비전 설명하는 송호성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이 12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다양한 중소형 가성비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사의 중장기 전동화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3만 달러(약 4000만원) 아래부터 최대 5만 달러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모델로 시장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12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동화 비전을 밝혔다. 기아가 올 상반기 야심 차게 내놨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고전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준중형 차급의 전기차로 전세를 뒤집어보겠단 것이다.

송 사장은 “전기차가 얼리어답터를 넘어 대중화 단계로 가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 때문”이라면서 “기아는 이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새롭게 공개된 차량은 3종이다. 준중형 전기차 ‘EV5’와 중소형급 ‘EV3’와 ‘EV4’의 콘셉트카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건 앞서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EV5다. 기아의 앞선 두 전기차 ‘EV6’, ‘EV9’과 마찬가지로 전용 플랫폼(E-GMP)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다소 작은 크기로 차량의 경제성을 최대한 살린 모델이다. 중국에 먼저 선보인 뒤 국내에는 2025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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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전기차들
기아의 전기차들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EV6’,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기아 제공
EV5 곳곳에서 차량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기본형 모델에서 대중 자동차의 상징인 전륜구동(앞바퀴 굴림) 방식을 택했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앞선 EV6, EV9과 달리 전륜구동을 채택해 가격 장벽을 낮췄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은 전·후륜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를 지속 활용한 전용 전기차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판매될 EV5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쓴다고 하지만,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한 중국용 모델에 한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을 채택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LFP도 중국산뿐만 아니라 국내에 들여오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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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기아가 12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송호성(왼쪽 세 번째) 기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이날 공개된 전기차 모델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량은 왼쪽부터 ‘EV3 콘셉트’, ‘EV5’, ‘EV4 콘셉트’. 기아 제공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속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월 1000대 안팎의 판매로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 EV9을 처음 내놨을 땐 수입차를 생각하는 젊은 고객들을 가져오는 게 목표였는데, 미흡하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차량의 가격대(8000만원 이상)는 국내에서는 매우 높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중상급 정도로 현재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판매가 기대만큼 이뤄지진 않고 있으나, 전체 전기차(EV) 라인업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큰 모델”이라면서 “플래그십 모델로 최고의 사양과 기술이 적용됐고, 이것들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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