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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패션쇼 무대에 선 50~60대 시니어모델들이 빛났다

소아암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패션쇼 무대에 선 50~60대 시니어모델들이 빛났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10-11 17:51
업데이트 2023-10-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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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본태박물관 루프탑에서 소아암 어린이 환자돕기 자선패션쇼
프랑스 뮤지컬 배우 로랑 방, 가수 최성수 등 공연 뜨거운 박수갈채
사랑의 열매에 후원금 4000만원 전달식도… 10년간 4억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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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귀포시 안덕면 본태박물관 루프탑에서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본태박물관은 4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11일 서귀포시 안덕면 본태박물관 루프탑에서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본태박물관은 4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가을하늘이 청명한 11일 오후 4시 안덕면 산방산과 사계바다가 한 눈에 내다보이는 루프탑에는 곱게 차려 많은 여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안덕면에서 유명한 본태박물관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인 로랑 방이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중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를 비장하게 부르자 자세를 가다듬고 귀기울였다. 그의 목소리, 손동작, 숨소리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다. 그리고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명곡이 흘러 나오자 마침내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연달아 스타마니아, 레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의 명곡들을 황홀한 목소리로 열창하자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환호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이날 이브 몽땅의 ‘고엽’,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등 무려 11곡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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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선패션쇼 행사에는 프랑스 뮤지컬 배우 로랑 방이 특별무대가 펼쳐져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주 강동삼 기자
이날 자선패션쇼 행사에는 프랑스 뮤지컬 배우 로랑 방이 특별무대가 펼쳐져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주 강동삼 기자
로랑 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본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패션쇼’ 축하무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3일 전에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제주도로 달려왔다. 그는 “아름다운 섬에 반했다”며 “이런 뜻깊은 무대에 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와르 역과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 ‘모차르트 오페라 락’ 살리에르 역, ‘나폴레옹’의 나폴레옹 역 등을 맡으며 프랑스 및 해외 투어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배우다.

이날 로랑 방 무대에 앞서 가수 최성수도 ‘해후’ ‘기쁜우리사랑은’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무대에 선보인 자선 패션쇼였다. 2014년부터 매년 10월 개최되는 본태박물관 자선패션쇼는 박물관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였다.

특히 본태아카데미 10주년을 기념하기도 한 이번 자선패션쇼에선 ‘중세 르네상스 모자 본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르네상스시대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인 모자를 현대의 모습으로 해석한 무대로 꾸며졌다.

잉그리드 버그먼, 비비안 리, 오드리 햅번 등 영화배우들의 유명한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영화 속 모자를 쓰고 산방산을 배경으로 런어웨이를 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전세계 모든 의상들이 총집합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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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를 펼치고 있는 본태아카데미 시니어모델들과 축하무대를 여는 가수 최성수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를 펼치고 있는 본태아카데미 시니어모델들과 축하무대를 여는 가수 최성수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유대석 본태박물관 운영기획팀장은 “런어웨이 무대에 선 모델들은 그동안 자선패션쇼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서울 본태아카데미 시니어 모델 50명”이라며 “이번 무대를 위해 무려 석달동안 맹훈련했다”고 귀띔했다. 50~60대 모델들은 주름살을 감추지 않았고 여유있는 미소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선희 관장은 “박물관 ESG 리더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고, 전통과 현대가 이어지는 본태박물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그런 의미에서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예술을 통한 치유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본태박물관은 이날 사랑의 열매 소아암 어린이돕기 후원금으로 4000만원을 전달하며, 10년 누적 기탁금 4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부터 사랑의 열매와 소아암 어린이돕기에 앞장서 온 박물관 ESG 프로젝트는 소아암 어린이의 치료뿐 아니라 심리치료를 통한 정서적 회복 등 치료 이후의 삶의 여정까지 지원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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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태박물관측이 11일 자선패션쇼에서 사랑의열매측에 후원금 4000만원 전달식을 갖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본태박물관측이 11일 자선패션쇼에서 사랑의열매측에 후원금 4000만원 전달식을 갖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한편 본태박물관은 2018년 ‘코리아유니크베뉴’, 2020년 ‘제주유니크베뉴’, 2023년 ‘코리아유니크베뉴 52선’ 등에 선정되며,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 건축물의 조화로 제주도의 매력과 특색이 담긴 명소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시 ‘Seeking the Soul’에 2만명이 몰려 들었으며 전시는 내년 2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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