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으로 장례 진행
황선홍 감독, 영결식 참석
제자 신연호 감독 추모사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
박종환 전 감독 운구차
10일 오전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가 회관을 나서고 있다. 2023.10.10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 고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함께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연호 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을 지켰다.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추모
10일 오전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10.10 연합뉴스
신 감독은 박 전 감독의 고강도 훈련 덕분에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고지대 적응을 위해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에서 한 골을 실점할 때마다 경기장을 열 바퀴씩 돌면서는 솔직히 감독님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유족을 시작으로 축구계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허 전 이사장과 황 감독도 함께 헌화했다.
헌화하는 황선홍 전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에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2023.10.10 연합뉴스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다 눈시울을 붉힌 이 위원은 “저는 잘한 게 하나도 없어서 항상 감독님의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었다. 저만 미워한다고 생각했었다”며 “감독님은 축구 선수 이상윤이 그래도 현장에서 열심히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분이다. 잊지 못할 분인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 “감독님은 한국 축구에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면서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기반이 됐다고 생각된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헌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