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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멕시코 4강 신화’ 승부사

하늘로 떠난 ‘멕시코 4강 신화’ 승부사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10-09 00:05
업데이트 2023-10-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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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1983년 ‘투혼 축구’ 세계에 알려
기동력·패스 좋아 세계 언론 찬사
韓축구 서포터스 ‘붉은 악마’ 유래
스파르타식 훈련, 신태용 등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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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1980~90년대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승부사’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빈소가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이날 알렸다. 뉴스1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1980~90년대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승부사’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빈소가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이날 알렸다.
뉴스1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별세했다. 85세.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한 박 전 감독은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멤버였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청팀 역시 여러 차례 국내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1980~8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기동력과 패스워크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다가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진 뒤 대표팀에서 퇴진했다.

K리그에도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989년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현 성남FC)의 감독을 맡으면서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아 여자축구 발전에 힘쓰는 한편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걸출한 지도력에 더해 스파르타식 훈련으로도 유명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강압적인 지도 방식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안익수 전 FC서울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고정운 김포FC 감독, 이상윤 전 건국대 축구부 감독 등이 박 전 감독의 조련을 거쳐 스타가 된 제자들이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홍지민 전문기자
2023-10-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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