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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장형우 기자
장형우, 김헌주, 류재민 기자
입력 2023-10-09 00:03
업데이트 2023-10-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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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亞게임 2회 연속 종합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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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빛낸 얼굴들.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는 최광호①,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오른 임시현②,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장준③,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옹하는 신유빈(오른쪽)-전지희④,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3관왕을 자축하는 김우민⑤,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하윤⑥,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부상 투혼을 펼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⑦,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왼쪽)와 이호준⑧. 항저우 연합뉴스
8일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빛낸 얼굴들.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는 최광호①,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오른 임시현②,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장준③,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옹하는 신유빈(오른쪽)-전지희④,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3관왕을 자축하는 김우민⑤,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하윤⑥,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부상 투혼을 펼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⑦,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왼쪽)와 이호준⑧.
항저우 연합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8일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수영은 새로운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고 배드민턴은 완벽하게 새 시대를 열었다.

인기 스포츠인 남자 야구와 축구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사격과 유도, 레슬링, 복싱은 이제 아시아 무대도 버거운 종목이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내년 7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방향성을 짚어 볼 가늠자로서도 의미가 크다.

개최국 중국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 201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45개국이 금메달 481개를 놓고 벌인 스포츠 축제에서 41.8%를 중국이 독차지한 셈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119개)을 뛰어넘었다. 2위 일본(금메달 52개)과 3위 한국(금메달 42개)이 따낸 금메달 수를 합쳐도 중국의 절반도 안 된다.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비롯해 전체 매달 190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28일까지 종합 2위를 유지해 오다 육상 종목이 시작된 29일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이달 1일 한국이 1개 차로 다시 일본을 앞선 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또 내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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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나고야에서 다시 만나요
2026년 나고야에서 다시 만나요 한국 선수단이 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폐회식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입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브레이킹에서 은메달을 딴 ‘비보이’ 김홍열이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항저우 오장환 기자
5년 전 일본(75개)과 금메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한국(49개)은 이번 대회에선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전체 메달 수도 일본(188개)보다 2개 더 많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일본은 주요 종목에 1진급 선수를 보내지 않고도 금메달 52개를 챙겼다는 데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선수층을 두텁게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2000년대생 막내 에이스들이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중국을 대적했던 과거와 달리 막내 에이스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저력을 뽐냈다.

2001년생 김우민과 2003년생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는 각각 이번 대회 3관왕,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다. 2003년생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2004년생 신유빈(대한항공)도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작해 여자 복식에서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2년생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깨끗이 지웠다.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금빛 행진’을 했다. 특히 태권도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대회 목표인 5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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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슬링, 유도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5년 전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유도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육상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동반 메달을 딴 하키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축구,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배구는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졸전 끝에 12강에서 탈락해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여자 배구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농구는 역대 최저 순위인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제 선수들의 시선은 290여일 남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를 양궁에서 땄고 펜싱과 체조에서는 1개씩을 따며 극심한 종목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드민턴, 탁구, 수영과 함께 여전한 실력을 보인 펜싱과 양궁은 물론 근대 5종, 브레이킹 등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 볼 만한 종목으로 꼽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경쟁력이 이웃 나라에 비해 뒤처진 한국으로선 이들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금메달 10개 이상, 세계 10위권 이내로의 도약을 노려 볼 만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항저우 그랜드뉴센추리 호텔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단식에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이번 대회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저우 장형우·서울 김헌주·류재민 기자
2023-10-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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