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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땄는데 “예쁘다” 칭찬…결국 눈물 흘린 中역도신예

은메달 땄는데 “예쁘다” 칭찬…결국 눈물 흘린 中역도신예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0-03 16:02
업데이트 2023-10-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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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페이신이
인터뷰하는 페이신이 중국 역도 신예 페이신이(18)가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에서 2위에 오른 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중 중국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3 연합뉴스
중국 역도 신예가 자신의 성적보다 외모가 주목받는 사실에 눈물을 보였다.

중국의 역도선수 페이신이(18)는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4㎏, 용상 130㎏, 합계 234㎏을 들었다. 페이신이는 1위인 림은심(27·북한)과 합계 17㎏ 차로 2위를 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림은심에게는 ‘북한 여자 역도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압도하는 이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린 징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 동안 훈련 방법’ 등 경기력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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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페이신이
인터뷰하는 페이신이 중국 역도 신예 페이신이(18)가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에서 2위에 오른 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중 중국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3 연합뉴스
그러나 페이신이에게는 “인터넷상에서 ‘예쁘다’고 난리” 등 외모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그는 “인터넷상에서 내게 ‘예쁘다’고 말해주시는 분이 많은 걸 알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전한 뒤 잠시 말을 멈췄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페이신이는 “내 목표는 더 예뻐지는 게 아니라, 역도 기록을 높이는 것이다. 용모는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늘 경기장에서 나를 응원해주신 분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페이신이는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 스타다. SNS에 게시물을 자주 올리지 않지만, 팬들이 그의 경기장 안팎 모습을 찍어 공유한다. 중국 취재진은 “올해 국제 무대에 데뷔하긴 했지만, 이미 페이신이는 스타플레이어”라고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페이신이는 올해 5월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59㎏급에 출전해 합계 236㎏으로 2위에 올랐다. 이후 9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59㎏급에서는 합계 232㎏으로 3위를 했다.

北림은심,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2회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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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림은심, 역도 여자 64㎏급 우승
북한 림은심, 역도 여자 64㎏급 우승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 A그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 림은심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3.10.2 연합뉴스
북한의 림은심은 인상 111㎏, 용상 140㎏, 합계 251㎏을 들어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이다.

다른 선수의 인상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 1차 시기 105㎏을 들어 이 부문 1위를 확정한 림은심은 2차 시기에 111㎏을 들어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3차 시기에서 118㎏을 신청해 덩웨이(중국)가 보유한 세계 기록(117㎏) 경신에 도전했으나 바벨을 놓쳤다.

북한 역도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년 만에 복귀했다. 북한은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국경을 폐쇄했고,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도 받았다.

2일까지 치른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부 4체급(49㎏, 55㎏, 59㎏, 64급) 금메달리스트는 모두 북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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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 A그룹 경기 인상 1차 시기에서 한지안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3.10.2 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 A그룹 경기 인상 1차 시기에서 한지안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3.10.2 연합뉴스
한편 이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한지안(28·대전시체육회)은 인상 93㎏, 용상 111㎏, 합계 204㎏으로 7위에 그쳤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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