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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유전자 조작 돼지심장 두 번째 이식…58세 환자 회복 중

美연구팀, 유전자 조작 돼지심장 두 번째 이식…58세 환자 회복 중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23 07:01
업데이트 2023-09-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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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대학병원 의료진부터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심장 이식수술을 받기 전에 로런스 포시트가 아내 안과 함께 웃어 보이고 있다. 의료진은 수술 이틀 뒤 포시트가 농담에 웃기도 하고, 의자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대학병원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대학병원 의료진부터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심장 이식수술을 받기 전에 로런스 포시트가 아내 안과 함께 웃어 보이고 있다. 의료진은 수술 이틀 뒤 포시트가 농담에 웃기도 하고, 의자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대학병원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연구팀이 사상 두 번째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살아있는 환자에게 이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이 지난 20일 말기 심장질환 환자인 로런스 포시트(58)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합병증 등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포기했던 포시트는 현재 회복 중이고, 부인과 자녀 등 가족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연구팀이 전했다. 연구진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자가 호흡 중이고, 심장은 보조장치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군 출신인 포시트는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 전 “최소한 난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이 살아있는 환자에게 이식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에 시행된 첫 번째 이식 수술도 같은 연구진이 진행했다. 당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57세의 남성은 두 달이 지난 뒤 사망했다.

부검 결과 환자에게선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지만, 당시 환자에게서 심각한 거부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에서 10개의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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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에도 세계 최초로 같은 수술을 집도했던 의료진이 이번에도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을 일단 잘 마무리했다. 사진은 이식할 돼지 심장을 준비하는 모습. 메릴랜드 대학병원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에도 세계 최초로 같은 수술을 집도했던 의료진이 이번에도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을 일단 잘 마무리했다. 사진은 이식할 돼지 심장을 준비하는 모습.
메릴랜드 대학병원 제공 AP 연합뉴스
유전자 의료기업이 사육한 이 돼지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3개의 돼지 유전자와 함께 돼지 심장의 성장과 관련한 1개 유전자가 제거됐다. 또한 인체가 돼지 심장을 인간의 심장으로 인식하도록 6개의 인간 유전자가 삽입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인체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첫 번째 이식 때 사용되지 않았던 최신 기술을 사용해 바이러스와 항체 등을 검사했다.

최근에는 뉴욕대(NYU) 연구팀이 뇌사 환자 2명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기도 했다. 돼지 심장은 뇌사자의 신체에서 3일간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뇌사자 외에도 원숭이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기이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기자가 10만명이 넘지만, 장기 부족 탓에 매년 6000명정도가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다. CNN은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했다. 장기 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11만 3000여명, 그 중에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이는 3354명, Donate Life America에 따르면 매일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17명이 세상을 등진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뇌사자가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평균 2275일이었다. 무려 6년을 기다려야 한다. 췌장이 1601일이었고, 간장과 심장, 폐 등은 200일 안팎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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