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시위하는 카셀대 학생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 가면을 쓴 채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소녀상 가면을 쓴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 50여명은 ‘누진은 어디에’(Where is Nujin?), ‘누진을 구하라’(Save Nujin)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한 줄로 섰다. 그러면서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들어 “누진을 구하라”라고 외쳤다.
이어 중앙역을 시작으로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2시간여 동안 도심을 행진했다. 이때도 피켓을 높이 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가면시위하는 카셀대 학생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 가면을 쓴 채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이 대학 졸업생인 이단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는데, 너무 화제가 되지 않아 우리 모두가 소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참여함으로써 정보가 확대될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리는 “시민들이 퍼포먼스를 보더니 같이 다가와 걷기도 하고, 가면이 멋있어 보인다며 달라고도 했다”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해 설명해주면 학교 측의 부당한 조처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공감해줘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녀상을 통해 한국의 역사뿐 아니라 지금도 우크라이나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범죄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카셀대 총학생회와 시민들이 지난해 7월 카셀대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제막식에서 막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2.7.8 연합뉴스
2022.7.8 연합뉴스
그러나 카셀대 측은 도큐멘타가 끝나 전시 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다가 학생들이 거부하자 지난 3월 9일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다. 대학은 예술품을 영구 전시하려면 해당 프로젝트가 교육·학술연구와 지속해서 병행돼야 하고, 설치 장소가 프로젝트와 내용상으로 관련성이 있는 경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소녀상이다” 가면시위하는 카셀대 학생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 가면을 쓴 채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2023.9.18 (카셀대 미대 제공) 연합뉴스
총학생회는 같은 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도 모르게 평화의 소녀상이 이른 아침 대학에서 철거됐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 역시 성명을 내 “카셀대 소녀상 설치 사흘 뒤 프랑크푸르트 일본 총영사가 카셀대 총장을 만나 ‘소녀상이 반일 감정을 조장해 카셀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를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대학은)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지속적인 일본 총영사의 방문과 극우 및 일본 시민들의 악성 메일에 시달렸고, 결국 일본 정부 측의 다양한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셀대 학생들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형태로 게릴라 퍼포먼스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