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을 호송하는 검정색 차량 행렬이 15일(현지시간) 극동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역 근처 도로를 지나 유리 가가린 전투기 제조 공장으로 향하고 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AP 연합뉴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7시 50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 미하일 덱차료프 하바로브크 주지사,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으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은 뒤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를 비롯한 여러 군사용 항공기들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김 위원장을 호송하는 것으로 보이는 검정색 차량들이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포착한 동영상이 공유됐다.
현지 당국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기차역에서 유리 가가린 공장에 이르는 시가지 내 일부 도로 구간에서 개인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지난 13일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김 위원장은 1170㎞ 떨어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이틀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섰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투기 생산 공장 뿐만아니라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찾을 수 있다며 이 도시 방문에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도 동행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주기지에 이어 전투기, 잠수함 등 군사 장비 관련 시설 방문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