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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3명, 제발 그만 낳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출산율 3명, 제발 그만 낳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9-06 20:58
업데이트 2023-09-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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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급증하자 ‘골머리’ 앓는 이집트
“산아제한은 신에 대한 참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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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와 차량이 넘쳐나는 카이로 포트 사이드 거리. 연합뉴스
인파와 차량이 넘쳐나는 카이로 포트 사이드 거리. 연합뉴스
이집트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며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고 율법 해석 기관이 직접 산아제한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집트는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실업난, 주택난 등이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한국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파타흐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산아 제한 정책 시행을 촉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출산 규제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육과 의료에 쓸 정부 예산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인구는 2000년 7137만명에서 2010년 8725만명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저출산 위기에 시달리는 선진국과 달리 이집트의 합계 출산율은 3명에 근접한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경제난은 심화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빈곤율(전체 인구 대비 중위소득 50% 미만 인구)은 2015년 27.8%에서 2020년 31.9%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7%대에 육박했고, 지난해부터는 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자 이집트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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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와 기자주의 경계에 위치한 도끼의 모한디신 거리에서 수단 이주민들이 빵을 사기 위해 가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와 기자주의 경계에 위치한 도끼의 모한디신 거리에서 수단 이주민들이 빵을 사기 위해 가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최근 최고 율법해석 공표 기관인 ‘다르 알-이프타’는 “산아제한과 이에 관한 규정은 신의 뜻에 대한 참견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고 율법해석 기관이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집트의 주류인 이슬람교도들이 산아제한에 대해 잘못된 종교적 해석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파른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구절벽’에 직면한 유럽과 아시아와 달리 이처럼 인구가 계속 불어나는 원인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서방의 산아제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든데다 다자녀를 축복으로 여기는 전통과 종교적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가족 계획을 터부시하는 관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월 인구 자연 증감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8205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출생아는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만 8615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2만 6820명을 기록한 결과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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