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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지하화 어떤가” 사흘 뒤 “비밀의 지하 공간 아이디어 공모”

“서울광장 지하화 어떤가” 사흘 뒤 “비밀의 지하 공간 아이디어 공모”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06 08:10
업데이트 2023-09-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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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건축가로 내년 파리하계올림픽 선수촌 설계자인 도미니크 페로가 지난 2일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포럼 2주제 세션 발표자로 나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개막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프랑스 건축가로 내년 파리하계올림픽 선수촌 설계자인 도미니크 페로가 지난 2일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포럼 2주제 세션 발표자로 나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개막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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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지난 2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포럼 첫날 세션 2 두 번째 발제자 도미니크 페로는 내년 파리하계올림픽 선수촌 설계 내용의 특징을 설명한 뒤 서울광장 지하를 여러 층으로 개발하는 안을 깜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페로는 “미래 세대가 영유할 공간으로 지하를 폭넓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서울의 남과 북을 단절하는 한강이 안타깝다는 여러 발제자들의 의견을 상기시키듯 밤섬 일대의 한강 지도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다리를 그리고 그 위에 베르사유 정원을 들이는 식으로 공간의 확장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페로의 제안은 서울신문 5일자 19면 글로벌인사이트 란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바로 이날 서울시는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져 있던 3000㎡의 지하공간이 있다며, 4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고 밝혔다. 시는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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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이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공개했다. 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40년 만에 서울광장 13m 아래 이 공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이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공개했다. 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40년 만에 서울광장 13m 아래 이 공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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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관계자들이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취재진에게 미리 공개하고 있다. 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40년 만에 서울광장 13m 아래 이 공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관계자들이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취재진에게 미리 공개하고 있다. 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40년 만에 서울광장 13m 아래 이 공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
서울시 제공
폭 9.5m, 높이 4.5m에 길이 335m, 3182㎡에 이른 이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한다. 윗쪽에 시티스타몰이 있고 아랫쪽은 을지로입구역∼시청역 사이 공간으로,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라고 했다.

시는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는 이 공간을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 시범 사업지에 포함해 도심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 거점이란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민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한다. 서울 심장부에 위치한 공간인 만큼 시민의 바람을 담아 용도를 정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 역사 상상공모전’은 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한다. 모두 35점의 당선작을 선정해 향후 공간 조성에 적극 반영한다. 대상 한 점에 상금 300만원을 주는 등 모두 2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6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또 40여년 전 공사 후 남겨진 지하공간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를 8일부터 23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운영한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 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을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가량 둘러보는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 개막 포럼의 대주제는 ‘고밀 다층 도시의 공공 전략’이었다. 급격히 성장한 고밀 도시에서 어떻게 지형을 회복할 것인지 살펴보며 땅의 다층적 활용과 유기성을 기반으로 산과 물, 바람이 잘 흐르는 도시 환경, 그리고 도시의 흐름을 이어주는 건축에 주목하자는 것이었다.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1세션 토론을 진행하며 100년 뒤까지 내다보는 서울을 그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적 영역에 치중했던 서울시 공간들의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런 마당에 페로 대표가 뜻밖에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부디 시민들의 신선하고 지혜로운 공간 활용 아이디어들이 모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으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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