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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은 조국에서”…100세 광복군, 70년만에 귀국해 지내는 ‘이곳’

“생의 마지막은 조국에서”…100세 광복군, 70년만에 귀국해 지내는 ‘이곳’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8-30 09:42
업데이트 2023-08-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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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애국지사, 영주 귀국
오성규 애국지사, 영주 귀국 ‘한국광복군 제3지대’ 출신으로 일본에 생존해 있는 유일한 독립유공자인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8.13 뉴시스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오성규(100) 애국지사가 오는 31일 경기 수원보훈원에 입소한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귀국한 오 지사는 그동안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보훈부는 오 지사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전하며,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을 지원할 수 있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병원과 연계되는 보훈원에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부 소속인 보훈원은 1997년 설립된 양로·양육 지원기관으로 의무실과 체력단련실, 탁구장, 게이트볼장 등 활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보훈부는 오 지사가 보훈원에 입소한 이후에도 국내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오성규 애국지사님이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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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국 신고합니다
환국 신고합니다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묘역에 환국 신고를 하고 있다. 환국 신고는 오 지사가 “광복군 제3지대 대원으로 활동했으니 제3지대장인 김학규 장군 묘역에서 환국 신고를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2023.8.13 뉴스1
1923년생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했고,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만주에서 탈출해 중국 안후이성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1945년 5월 국내 진공을 위한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던 도중 광복을 맞이했다. 광복 후 교민 보호 등에 헌신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일본에서 거주하던 오 지사는 생의 마지막 순간만큼은 조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정부 대표단이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오 지사를 모셔 왔다. 광복 후 국내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일본으로 건너간 오 지사는 이번에 약 70년 만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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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장관, 日거주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 만나
박민식 장관, 日거주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 만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오후 일본 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인 오성규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11 국가보훈부 제공
박 장관은 11일 오 지사를 국내로 모시기 위해 도쿄에 있는 오 지사 자택을 직접 방문해 인사했다. 당시 오 지사는 “다 늙어가는데 그렇게까지…”라면서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 지사는 지난 13일 박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오 지사는 “너무나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감사하다”며 “제가 일본에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자기 나라 와서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이후 오 지사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교 장군 묘역(독립유공자묘역 50호)에서 환국 신고를 했다.

한편 오 지사가 국내로 영주귀국해 국내 독립유공자는 8명이 됐다.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의 이하전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만 남았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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