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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태권도대회서 북한 국기 게양할 듯…국제기구 제재 위반

카자흐 태권도대회서 북한 국기 게양할 듯…국제기구 제재 위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8-17 16:57
업데이트 2023-08-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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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중국 베이징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대형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대형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북한이 4년 가까운 국경 봉쇄를 풀고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가운데 국제기구 제재를 어기고 북한 인공기를 게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대회 개·폐막식과 메달 수여식 때 북한 국기가 게양될 가능성이 높다”며 “(평양) 지도부도 크게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1년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북한이 도핑 관련 국제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 게양을 금지했다. 외부감시단이 6회 이상 북한 반도핑기구를 시찰해야 제재가 풀리지만,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제기구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제재 상황에도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국기 게양을 기대하는 것은 ITF가 사실상 자국의 기구이기 때문이다. ITF는 ‘태권도 창시자’인 대한민국 장성 출신 최홍희가 세운 단체로, 한국이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별개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최홍희는 국내 태권도 파벌 싸움과 박정희 정권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한 뒤 북한을 오가며 태권도를 보급하다 평양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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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역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태권도 선수단 관계자가 17일 오전 버스를 타고 베이징역을 나서며 시내를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 단둥역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태권도 선수단 관계자가 17일 오전 버스를 타고 베이징역을 나서며 시내를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한편, 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하는 60~70명의 북한 선수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쯤 랴오닝성 단둥에서 침대기차를 타 14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일반 승객이 모두 내린 뒤 38인승 버스 2대가 플랫폼으로 들어오자 기차에서 내려 옮겨타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갔다.

북한 선수들은 단둥에서 고속열차로 5시간 정도면 베이징에 올 수 있지만 14시간이 넘는 야간열차를 선택했다. 한국 언론과 외신이 북한의 선수단 이동에 앞서 예상 동선과 일정을 보도하자 고속철도 이동 계획을 취소하고 야간열차로 바꿔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수들은 18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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