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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털·왕성한 번식력…생태계 교란 ‘잡초’ 탈모에 효과

거친 털·왕성한 번식력…생태계 교란 ‘잡초’ 탈모에 효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8-12 22:04
업데이트 2023-08-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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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탈모 방지 효능 확인
폴리페놀 모발 생존 주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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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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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손바닥 모양의 커다란 잎에 거친 가시 형태의 털,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고, 제거도 어려워 2019년부터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환삼덩굴’.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김새는 익숙한 이 잡초에 탈모방지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3년 간의 연구 끝에 ‘환삼덩굴의 탈모 완화 및 방지 관련’ 신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연구진은 환삼덩굴 지상부에서 기능성 재료로 활용이 가능한 폴리페놀 물질을 추출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능력이 우수해 피부노화 촉진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환삼덩굴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에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고 미백효과까지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어 항염, 탈모 개선 효과 검증을 수행한 결과 환삼덩굴 추출물 항염증 효과와 함께 모발의 생존 주기를 늘려준다는 것도 밝혀내 특허 출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6월에 채취한 재료가 8월에 채취한 재료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끓는 물에 추출한 것보다는 알코올에 추출할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소는 “생태계 교란 식물의 가장 효율적인 제거법은 사용처 개발을 통한 재료로의 소비 촉진”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의 활용방안 및 상용화에 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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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환삼덩굴’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알레르기·말벌도 주의해야
동의보감 등 한의학에선 환삼덩굴을 ‘율초(葎草)’라고 부른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혈관 내에 노폐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방지할 수 있다. 방광염이나 신장염 등 신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환삼덩굴은 삼과의 한해살이풀로 땅을 기거나 다른 식물의 위를 덮으면서 자라며 잎자루 끝에서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지고 양면에 거친 털이 있다.

매년 전국의 산기슭과 임도, 들판이나 하천변을 뒤덮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며, 제거에 예산이 투입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의할 점도 있다. 환삼덩굴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이 될 수 있어 사람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환삼덩굴이 매우 많이 퍼진 곳에는 말벌이 서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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