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 태풍 ‘카눈’ 관통에 전력 비상…“태양광 발전량 감소 변수”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 태풍 ‘카눈’ 관통에 전력 비상…“태양광 발전량 감소 변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8-07 17:33
업데이트 2023-11-06 00: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전, 오늘 본사·전국 15개 지역본부 전력수급 피크·태풍 대비 긴급 회의

전력수요 94.1GW 올 최고치…예상치↑
예비력 10GW 충분하나 태양광 변수
강풍 동반 태풍에 전력망 손상 비상
이창양 “폭염·태양광발전 변동성 대비”
농식품부 장관주재 태풍상황 점검회의


이미지 확대
제6호 태풍 ‘카눈’ 현재 위치는
제6호 태풍 ‘카눈’ 현재 위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폭염으로 올들어 전력 수요가  최고조 예측되는 가운데 7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2023.8.7안주영 전문기자
폭염으로 올들어 전력 수요가 최고조 예측되는 가운데 7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2023.8.7안주영 전문기자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나간 이후 수장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한전이 절정에 달한 폭염으로 인해 7~8일 올 여름 전력수급 피크가 예상되면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력수요는 7일 오후 정부 예상치를 넘어 94.1GW로 올 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여름철 최고 수준이다. 특히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전력망에 비상이 걸렸다.

수장 없는 한전 전력수급 비상에 올인
오늘 전력수요 역대 여름철 최고 경신
한빛 원전 2호기 전날 가동 수급 기여
“태양광 발전 변수, 긴장 늦출 수 없다”

한전은 7일 본사 경영진을 비롯한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함께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 수급 피크와 태풍 카눈에 대비한 전력 공급 상황을 긴밀히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날부터 8일 오후까지 극한 무더위로 인한 냉방기 사용 급증 등으로 전력수요가 92.9GW까지 높아지면서 올여름 전력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찌는 듯한 폭염 속에 전력수요는 정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 전력수요는 올 여름 들어 최고치인 94.1GW를 찍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7월 7일 여름철 전력최고치인 92.9GW를 경신한 수치다.

다만 지난달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1GW급 한빛 원전 2호기가 전날부터 극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력 공급 능력은 104GW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은 피했다. 신보령 2호기(1.02GW)도 적기에 힘을 보태면서 전력피크를 찍을 당시 예비율은 10.4GW였다.

한전 측은 “전력 예비력이 10GW 이상으로 아직은 안정적이나 습한 더위의 지속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태양광 발전량 감소 등 기상 변수가 상존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9일까지 전력수요가 높다가 카눈이 상륙한 10일 이후 차츰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 확대
감사원은 전북 군산시가 2020년 10월 99㎿ 규모 태양광 사업의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강임준 군산시장의 고교 동문이 대표이사로 있는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강 시장이 C사가 연대보증 조건을 갖추려는 의지가 없는데도 이 문제를 해결해주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등 계약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태양광발전 사업 현장. 감사원 제공
감사원은 전북 군산시가 2020년 10월 99㎿ 규모 태양광 사업의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강임준 군산시장의 고교 동문이 대표이사로 있는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강 시장이 C사가 연대보증 조건을 갖추려는 의지가 없는데도 이 문제를 해결해주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등 계약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태양광발전 사업 현장. 감사원 제공
이미지 확대
한국전력이 7일 본사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긴급화상회의를 열고 전력수급피크와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7일 본사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긴급화상회의를 열고 전력수급피크와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했다. 한전 제공
이미지 확대
폭염으로 올들어 전력 수요가  최고조 예측되는 가운데 7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2023.8.7안주영 전문기자
폭염으로 올들어 전력 수요가 최고조 예측되는 가운데 7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2023.8.7안주영 전문기자
이미지 확대
이창양 장관,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최종 점검
이창양 장관,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최종 점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한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력 부족 상황에 대비한 단계별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또 태풍 카눈 피해 예방을 위한 설비관리 강화와 신속한 복구체계 확립 등 안정적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카눈으로 인해 전력망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될 경우 정전 등 피해는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는 본사 수요 담당부서 외에도 배전·송변전 전력설비 운영 부서와 안전 담당 부서도 모두 참석했다.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50㎞ 해상을 지나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 중심 최대풍속은 35㎧, 강도 등급은 ‘강’이다.

이정복 사장 직무대행은 “계속되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여름철 기상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비상대응 준비에 철저를 기해달라”면서 “사전 설비 점검과 신속한 고장복구 대응체계 유지,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 현장 관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5월 정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3개월째 공석이다.
이미지 확대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 나선 이창양 장관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 나선 이창양 장관 7일 오전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임양수 본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지하발전소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제6호 태풍 ‘카눈’ 현재 위치는
제6호 태풍 ‘카눈’ 현재 위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지역 핵심 발전설비인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주요 시설을 시찰하며 피크대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원전, 화력발전 등을 총동원해 이번 주 수요증가 대비 공급능력을 확보해놨다”면서 “그러나 예상을 벗어난 폭염과 피크시간대 태양광발전 변동성 등이 생길 수 있어 한치의 빈틈 없이 실시간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라면서 “이번주 만큼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매장들은 개문냉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태풍 직접영향권까지 이틀 골든타임”
정황근 농림 “가용자원 총동원해 대응”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날 정황근 장관 주재로 태풍 대비 농업 부문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뒤 아직 응급복구가 끝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태풍이 닥치면 2차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에 충청도와 전라도, 경북 지역 등은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 등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7월 집중호우로 인해 여의도 면적(290만㎡)의 211배인 6만 1319㏊(6억 1319만㎡)의 농경지의 농작물이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고 96만 5800마리의 닭·오리, 돼지, 소 등 가축이 폐사했다.
이미지 확대
나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를 지나는 논산천 제방 일부가 붕괴돼 하천물이 인접한 농경지로 밀려들고 있다. 뉴스1
나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를 지나는 논산천 제방 일부가 붕괴돼 하천물이 인접한 농경지로 밀려들고 있다.
뉴스1
이미지 확대
천안 침수 피해
천안 침수 피해 집중호우로 15일 충남 천안 수신면 지역의 하우스 20여동과 논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정 장관은 관계 기관에 산사태 우려 지역, 수리시설 주변 지역 등의 위험 징후를 파악해 필요시 안전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하고, 상습 피해 지역과 취약 시설의 점검 결과를 매일 확인해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태풍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신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응급 복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병충해 등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약제 공급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태풍 직접영향권까지의 약 2일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이라면서 “농업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이 인력, 장비, 재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미지 확대
태풍 카눈 대처상황 점검하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태풍 카눈 대처상황 점검하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대처상황 및 대응방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