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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진흙탕 찜통 텐트 ‘리얼 생존게임’…대원 80여명 또 탈진

세계잼버리 진흙탕 찜통 텐트 ‘리얼 생존게임’…대원 80여명 또 탈진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03 07:19
업데이트 2023-08-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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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 잼버리 개영식
88명 탈진·부상 병원 이송
“온열질환 등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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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게시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게시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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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기 위해 옮기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기 위해 옮기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잼버리 개영식에서는 8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83명은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잼버리 개영식과 불꽃 축제 등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 대원 등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개영식 이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부대 행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영장과 인접한 부안과 고창, 김제경찰서에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내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으로 여럿이 탈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가자들은 개영식장에서 해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스카우트 조직위원회는 “중증 환자는 없는 상태”라면서 “추후 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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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그늘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
무더위 그늘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8.0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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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야영장에서 잼버리에 참가한 일본 학생들이 뜨거운 더위를 피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3.8.2 오장환 기자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야영장에서 잼버리에 참가한 일본 학생들이 뜨거운 더위를 피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3.8.2 오장환 기자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대회다. 새만금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159개국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여명 등 4만 3000여명이 모였다.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 5000동이나 된다.

하지만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염 경보 속에 ‘찜통 텐트’에선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대회 첫날인 1일에도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400여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같은 날 야영장 내 병원을 찾은 대원은 총 807명에 달했다. 이 중 실제 온열 질환 진단을 받은 대원은 2일 기준 72명이다.

대회 전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아직 복구되지 않아 텐트는 진흙탕에 설치됐다. 야영장이 경사로 없는 평지인 탓에 빗물이 채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6년 전 개최지로 선정됐고 2000억원의 기금이 공사비로 쓰인 점을 들며 대비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리얼 생존게임”이라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증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부 대원들이 대회를 중단하고 더위를 피해 서울로 향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이번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는 참가자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장에 그늘 쉼터 1722개소를 마련하고 덩굴 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했다.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단축했다.

이외에도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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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야영장 모습. 2023.8.2 오장환 기자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야영장 모습. 2023.8.2 오장환 기자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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