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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더니…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 (영상)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더니…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01 12:10
업데이트 2023-08-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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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TASS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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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사진은 현장에서 확인된 드론 잔해. 2023.8.1 텔레그램
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사진은 현장에서 확인된 드론 잔해. 2023.8.1 텔레그램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층 건물이 이틀 만에 또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모스크바로 비행을 시도하던 여러 대의 드론이 대공포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동원된 드론 중 1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을 또 강타했다.

‘IQ 크바르탈’은 42층, 33층, 22층짜리 3개 타워로 구성된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로 인해 건물 21층 외관이 일부 파괴되고 유리창이 150㎡ 이상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공격을 받은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목격됐으며, 현지 폐쇄회로(CC)TV에는 드론이 추락하면서 폭발이 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시도가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시스템에 의해 무인기 2대가 공중 파괴됐으며, 또 다른 드론도 전파 방해로 통제력을 상실하고 비주거용 건물 단지 내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자에서는 드론 잔해가 수거됐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 영향으로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일시 폐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비행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해 현대식 고층 건물이 운집한 MIBC 지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고층복합건물 ‘IQ 크바르탈’ 5층과 6층이 일부 파손된 바 있다.

NYT “러시아 본토 공격에 최소 우크라 드론 3종류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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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텔레그램
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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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텔레그램
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23.8.1 텔레그램
3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올해 5∼7월 러시아 본토에 날아온 자폭용 드론의 수는 작년 전체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2일 러시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6차례 드론 공격이 있었다.

NYT가 드론의 비행 화면, 땅에서 발견된 드론 원형과 파편,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러시아 타격에 투입된 드론은 ‘보버’(Bober), ‘UJ-22 에어본’(UJ-22 Airborne), 미확인 드론 등 3가지 모델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UJ-22 에어본은 우크라이나 업체 ‘우크르제트’가 제작한 무인기로 알려졌다.

우크르제트가 인터넷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UJ-22 에어본은 6시간 동안 약 805㎞를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날아갈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 NYT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인 이고르 라첸코우가 지난 5월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을 통해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한 장거리 드론 보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부 건물들이 파손됐지만 시설물에 대한 대규모 파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NYT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에서 서서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모스크바 드론공격 뒤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
우크라전 잊고 사는 러시아 시민에 충격 주기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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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에 조사관들이 파견됐다. 2023.7.30 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에 조사관들이 파견됐다. 2023.7.3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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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IQ 크바르탈’ 건물. 2023.7.30 텔레그램
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IQ 크바르탈’ 건물. 2023.7.30 텔레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러시아인 일상에 전쟁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막으려 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점점 더 많은 무인기를 단순한 정찰 목적을 넘어 실전 배치하면서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반격 과정에서 드론 공습이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혁신부는 우크라이나 부대에 보급될 드론 조달 계획을 감독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30일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날 모스크바 드론 공습 몇 시간 후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요즘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엔 항상 뭔가 날아다니는 게 생겼다”며 “이제 전쟁은 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애써 못 본 척하기를 원하지만, 뭔가는 실제로 타격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심리 전술을 실제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드론 공습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고 파동 같은 게 몰아쳐 모두 펄쩍 뛰었다”며 “연기가 많이 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는데, 그러다 위쪽을 보니 불이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정작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러시아 내부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거나 가능하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을 우려해왔고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0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해 ‘핵무기 카드’를 재차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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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에서 지난달 30일에 이어 재차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보고된 후 비상사태부가 현장에 파견됐다. 2023.8.1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에서 지난달 30일에 이어 재차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보고된 후 비상사태부가 현장에 파견됐다. 2023.8.1 로이터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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