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싫어!” 비호감 역대 최고…“세계평화 걸림돌” [월드뷰]

“중국 싫어!” 비호감 역대 최고…“세계평화 걸림돌”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7-29 00:23
업데이트 2023-11-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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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조사 “서방 부정적 인식 역대 최고”
“미중 긴장, 코로나19, 대만 갈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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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 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공식 환영식이 시작되기 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모습. 2023.5.24 타스 연합뉴스
중국 국무원 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공식 환영식이 시작되기 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모습. 2023.5.24 타스 연합뉴스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견해는 24개국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는데, 특히 13개국의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에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80%를 넘었고 한국에서는 4년 전 조사 때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불만과 미국과의 긴장 고조, 대만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 24개국 꾸준히 ‘중국 비호감’ 13개국은 역대 최고…폴란드는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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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5월 22일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 8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표1. 2023.7.27 퓨리서치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5월 22일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 8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표1. 2023.7.27 퓨리서치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5월 22일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 8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간값 기준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비율은 67%로, 긍정적인 견해 28%의 3배 가까이 됐다.

일본(87%)과 호주(87%), 미국(83%), 캐나다(79%), 독일(76%) 등에서 부정적 인식이 컸다. 한국은 77%로 2019년의 63%보다 크게 높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조사 대상 국가 대다수가 지난 수년간 그랬던 것처럼 큰 변화 없이 부정적 견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인도, 브라질 등 13개국의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표2 참조)

퓨리서치센터는 폴란드에 주목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부정적 견해가 지난해보다 12%p 높은 67%로 집계됐다고 센터는 전했다.

■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도 ‘중국 비호감’ 역대 최고…인도는 국경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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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5월 22일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 8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국가별 조사 결과. 표2. 2023.7.27 퓨리서치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5월 22일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 8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국가별 조사 결과. 표2. 2023.7.27 퓨리서치
일부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비해 부정적 인식이 낮았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조사 때보다 부정적 견해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2019년 35%에서 2023년 40%로 5%p 소폭 증가했다. 멕시코도 33%로 2019년 대비 11%p 높아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인도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각각 34%, 48%, 67%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2019년과 비교해 아르헨티나는 10%p, 브라질과 인도는 21%p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인도의 경우 국경분쟁이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약 3800㎞의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은 1962년 3개월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그어 맞서고 있다.

특히 2020년 인도 북부 국경분쟁 지역인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양국 군의 ‘몽둥이 충돌’ 사태 이후 관계는 최악 수준으로 급랭했다.

다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 양국관계 안정화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 24개국 응답자 71% “중국은 세계 평화 걸림돌” 57% “내정 간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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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시안 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시안 EPA 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24개국 응답자 71%는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보며, 76%가 중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도 답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보는 응답자도 57%에 달했다.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국가일수록 시진핑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고조,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처, 홍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 등은 최근 수년간 중국에 대한 시각을 어둡게 바꿔놓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퓨리서치가 5월 30일∼6월 4일 미국 성인 1만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 미국에 최대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물은 결과, 50%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17%로 다음으로 많았고, 북한은 2%로 ‘없다’는 응답률(4%)보다 낮았다.

이는 2019년 조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위협으로 꼽은 응답률이 비슷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2014년에는 러시아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2007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최대 위협으로 꼽은 국가는 이란이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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