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켜달라” 문화예술인 회견

“원주 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켜달라” 문화예술인 회견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26 17:47
업데이트 2023-07-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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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이 원주시 의회를 통과해 철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7일 원주시가 극장 주변에 ‘출입금지’ 펜스를 설치한 맞은편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의 농성 텐트가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이 원주시 의회를 통과해 철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7일 원주시가 극장 주변에 ‘출입금지’ 펜스를 설치한 맞은편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의 농성 텐트가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지어진 이래 지금까지 극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단관 극장이다. 이곳은 모더니즘 건축물로서의 독특한 가치뿐만 아니라, 원주 시민들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문화시설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살아온 역사적, 문화적 공간이다.

문화연대와 아카데미의 친구 범시민 연대는 문화재청이 이 극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할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26일 원주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열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1300여명의 문화예술인 요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한때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였으며, 또 누군가에겐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뜬 공간이었을 그곳이 낡았다는 이유로, 도시의 미관을 정화한다는 구실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아카데미극장 보존 여부에 대한 찬반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가 무산시키고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전시회, 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극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활동들을 이어 왔고, 이런 결실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극장은 영화관 기능 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의 리사이틀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무대장치를 갖추고 있어 여러 시대의 문화예술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건물이다. 또한 아카데미극장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는 한국 근대 영화산업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현장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민선 8기 지방선거로 당선된 원강수 시장은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다목적 공연장과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차난은 187면의 주차빌딩으로 해결할 수 있고, 전통시장 활성화는 눈비가 내리는 100일 동안 열리지 못하는 야외공연장보다 60년 역사의 아카데미극장이 더 적합하다고 두 단체는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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