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 손상, 무모하고 도발적 행동 중단해야”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에 맞아 손상을 입었다고 미 공군 중부사령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미군은 이런 무모하고 도발적이며 비전문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드론 MQ-9에 접근, 드론 머리 위에서 섬광탄을 발사하기 직전의 상황을 보여준다. 2023.7.25 미 국방부/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드론 MQ-9에 접근, 드론 머리 위에서 섬광탄을 발사했다. 2023.7.25 미 공군 중부사령부
MQ-9는 지난 7일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사살하는 데 쓰였던 드론이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당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 가량 방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부는 “러시아 섬광탄으로 드론의 프로펠러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나 다행히 조종사들이 비행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항공기를 기지로 회수할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노골적인 안전 무시 비행 행위는 IS 격퇴라는 미군의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트위터에 이번 사건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35(SU-35)가 발사한 플레어(섬광탄)가 미군 무인기 근처에서 터지고 있다. 2023.7.5 미 공군/AP 연합뉴스
앞서 이달 5일에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 섬광탄을 발사해 무인기가 회피 기동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다음날인 6일에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미국 무인기에 섬광탄을 퍼붓고 사라졌다.
지난 3월에도 러시아 전투기 SU-27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에 대한 차단 기동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MQ-9은 프로펠러에 러시아 SU-27기 1대가 부딪히는 바람에 국제해역에 불시착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 충돌을 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드론 MQ-9에 접근, 드론 머리 위에서 섬광탄을 발사하기 직전의 상황을 보여준다. 2023.7.25 미 국방부/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미 공군 MQ-9 드론이 전시되고 있다. 2018.1.23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