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500만원 갖다놓고 사라져.
2017년 부터 5억 5000여만원 기부.
2017년부터 7년간 총 5억 4800여만원을 몰래 기부한 경남지역 나눔 천사가 25일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을 기부했다.2017년 부터 5억 5000여만원을 숨어서 기부한 경남 나눔천사가 25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손편지와 함께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을 몰래 기부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기부자는 성금을 놓고 간 뒤 발신자 전화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방식으로 모금회 사무실로 전화를 해 “작은 금액이지만 호우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전화를 받고 문앞 모금함 주변을 확인해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종이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기부자는 성금과 함께 보낸 손 편지에 “오송 지하차도 사상자와 그를 수습하려다 꽃다운 나이에 희생된 해병대 채수근님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살의에 빠진 수재민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2017년 부터 모두 5억 5000여만원을 몰래 기부한 경남 나눔천사가 25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과 함께 보낸 손편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특히 이 기부자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습을 숨긴채 기부금을 아무도 모르게 놓고 사라져 공동모금회도 기부자가 누군지 모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꾸준히 우리사회 이웃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나눔에 참여하는 이 숨은 나눔천사의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