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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뽀속편 장마룩

겉뽀속편 장마룩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07-19 02:07
업데이트 2023-07-1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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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뽀송하게, 속은 편안하게, 마음은 산뜻하게… 긴 장마에 패션도 ‘뉴노멀’

살갗에 닿는 옷의 감촉까지 거슬리는 덥고 습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은 몸에 가장 밀착하는 속옷이 판매 성수기를 이루고, 바캉스 패션이 눈길을 끄는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 맞는 이번 여름에는 유난히 높은 습도와 잦은 폭우에 편안함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의류가 인기를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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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CJ온스타일과 공동 개발해 출시한 여성용 드로어즈 ‘네모팬티’는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맵시를 살리는 속옷 트렌드가 반영된 상품이다. CJ온스타일 제공
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CJ온스타일과 공동 개발해 출시한 여성용 드로어즈 ‘네모팬티’는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맵시를 살리는 속옷 트렌드가 반영된 상품이다. CJ온스타일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속옷 시장은 편안하면서도 맵시를 살리는 디자인이 대세로 떠올랐다. 팬데믹 기간에는 이음매가 없는 ‘심리스’, 봉제선이 없는 ‘프리컷’ 등 몸에 압박감을 주지 않는 편안한 속옷 트렌드가 지배적이었으나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체형 고민을 덜어 주는 보정 기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로 8년째 속옷 상품기획자(MD)를 맡고 있는 CJ온스타일 권희규 속옷 MD는 코로나19 유행이 보수적인 속옷 시장의 흐름마저 바꿨다고 강조했다. 권 MD는 “속옷은 패션과 생활필수품의 양면적 성격을 가진 상품”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디자인이 화려한 상품과 단순한 상품으로 양분됐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편안함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면서 생활 방식에 따라 속옷 수요도 구체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압박감 없는 여성용 드로어즈 인기

CJ온스타일이 국내 속옷 업체 ‘비비안’과 손잡고 출시한 ‘네모팬티’는 변화한 속옷 수요를 잘 보여 주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네모팬티는 삼각 대신 사각 모양으로 만든 여성용 드로어즈다. 몸에 압박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달라붙어 바지를 입어도 티가 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양사가 1년 이상 기획·개발해 지난해 초 출시한 이후 1년 반 동안 누적 주문액 110억원, 낱개로는 약 140만장이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평균 전환율(구매 후 반품하지 않은 비율)은 70% 이상으로 홈쇼핑 속옷 평균치인 60%대보다 훨씬 높았다. 네모난 여성용 팬티라는 점에 착안한 미투 제품(유사품)도 쏟아졌다.

권 MD는 “속옷은 봉제선 위치나 원단 등 사소한 디테일에 따라 착용감이 천양지차”라면서 “조금만 불편해도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속옷 자국이 표나지 않도록 다리 길이 등의 특성을 두고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 상품은 TV홈쇼핑의 전략 변화와도 잘 들어맞는다. 최근 CJ온스타일은 TV 시청 인구 감소와 비교적 고령층에 집중된 소비자 등의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홈쇼핑뿐 아니라 모바일 라이브 방송, 온라인 쇼핑몰 등을 연계해 다양한 채널별로 적합한 브랜드와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상품인 네모팬티의 경우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모바일 라이브나 온라인몰 등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존 홈쇼핑 속옷 상품은 ‘10종 세트’처럼 다품종 구성·높은 단가가 특징인데, 이 상품을 통해 단품 위주의 구색을 갖추고 가격 진입 장벽도 낮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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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블랙야크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이달 출시한 ‘레인컬렉션’은 방수 기능을 갖춘 코트와 재킷, 부츠(사진) 등으로 구성됐다. 방수 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담은 장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 제공
BYN블랙야크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이달 출시한 ‘레인컬렉션’은 방수 기능을 갖춘 코트와 재킷, 부츠(사진) 등으로 구성됐다. 방수 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담은 장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 제공
●레인부츠 매출 전년 대비 최고 20배

속옷이 편안하면서도 맵시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의류 시장은 비를 막아 주는 장마 패션으로 여름나기에 집중하고 있다. 레인부츠(장화), 레인코트(우의) 등 기능성 의류로 분류됐던 장마 패션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의류는 색상·디자인 등 일상복 진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장마룩’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증가했다. 특히 ‘레인부츠’, ‘레인코트’가 많이 검색된 키워드로 꼽혔다. 무신사, W컨셉, 머스트잇 등의 플랫폼에서도 5월부터 장마 대비 수요가 몰리면서 레인부츠 상품 매출이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0배가량 늘었다. 종래 인기를 끌던 헌트, 락피쉬, 크록스 등의 브랜드뿐 아니라 문스타, 바버 등 장마 관련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은 브랜드도 늘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아카이브앱크’의 레인부츠는 이달 첫 2주간 전월 동기 대비 114%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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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블랙야크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이달 출시한 ‘레인컬렉션’은 방수 기능을 갖춘 코트와 재킷(사진), 부츠 등으로 구성됐다. 방수 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담은 장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 제공
BYN블랙야크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이달 출시한 ‘레인컬렉션’은 방수 기능을 갖춘 코트와 재킷(사진), 부츠 등으로 구성됐다. 방수 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담은 장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 제공
디자인적 요소에 신경 쓴 레인코트 제품도 늘고 있다. BYN블랙야크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내놓은 ‘레인컬렉션’은 레인코트뿐 아니라 레인재킷, 레인아노락 등 길이와 디자인을 달리한 변형 제품들도 내놨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도 원하는 대로 맵시를 조절할 수 있는 끈이 달린 레인재킷을 출시했다.

또 얇고 바스락거리는 촉감에 방수·방풍 기능까지 갖춘 나일론 소재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6월 한 달간 무신사 스토어에서 ‘나일론 카고바지’의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6배 이상 늘었다. ‘나일론 재킷’의 거래량은 이달 3~9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배 가까이 증가했다. 텐셀 원단을 활용한 냉감 의류, 몸에 달라붙지 않는 시어서커 등 더위를 식혀 주는 소재들도 인기다.
김현이 기자
2023-0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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