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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1년 만에 서안지구 대공습… 팔레스타인 “모든 접촉·치안 협력 중단”

이스라엘, 21년 만에 서안지구 대공습… 팔레스타인 “모든 접촉·치안 협력 중단”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05 00:52
업데이트 2023-07-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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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닌 난민촌서 무장세력과 교전
9명 사망·100여명 부상 ‘쑥대밭’
이스라엘 “美에 사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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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서 쫓겨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난민촌서 쫓겨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요원들이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작전이 이틀째 펼쳐진 4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 있던 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제닌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21년 만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난민촌이 전쟁터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드론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의 새로운 거점이 된 북부 제닌의 난민촌 내 여러 건물을 공습하고, 병력을 투입해 무장세력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9명이 사망했으며, 100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가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후 모이는 장소이자 관측소, 무기 및 폭탄 저장소, 통신센터로 쓰이는 건물들을 집중 타격했다면서 조직원 20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서안 지역에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한 것은 2002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봉기) 이후 21년 만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은 물론 치안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닌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부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갖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항쟁의 중심지로 택한 곳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따라서 제닌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유혈 충돌이 자주 일어났다. 지난달 19일 이곳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다치자 이스라엘 연정의 강경파들은 강경 대응을 주문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 주재 미국대사관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최근 제닌은 테러의 온상이 됐다. 이스라엘은 제닌에 있는 테러 세력의 은신처를 끝장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인을 해치려는 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 또는 무덤뿐”이라며 “끝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작전 계획을 미리 미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서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국민 보호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극우성향의 네타냐후 총리가 밀어붙이는 유대인 정착촌의 무리한 확대와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사법개혁에는 반대하고 있어 그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07-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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