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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살 빼라? ‘오역 손팻말’ 진보당, 일본선 ‘옳은 번역’ 들었다

오염수 살 빼라? ‘오역 손팻말’ 진보당, 일본선 ‘옳은 번역’ 들었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04 16:03
업데이트 2023-07-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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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의 의원과 도쿄원정단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 저지 도쿄원정단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 적힌 일본어 문구는 ‘기시다 수상은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에 투기 살 빼라!’ 정도로 해석돼 오역 논란이 일었다. 진보당은 이날 저녁 일본 일정에서는 문제의 손팻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2023.7.3 진보당 제공
진보당 강성의 의원과 도쿄원정단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 저지 도쿄원정단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 적힌 일본어 문구는 ‘기시다 수상은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에 투기 살 빼라!’ 정도로 해석돼 오역 논란이 일었다. 진보당은 이날 저녁 일본 일정에서는 문제의 손팻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2023.7.3 진보당 제공
진보당이 일본 원정 시위를 가는 길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손팻말을 들었다 ‘오역’ 지적을 받자 하루도 안 돼 새롭게 번역된 문구로 교체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도쿄원정단은 4일 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도쿄지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강 의원과 도쿄원정단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진보당 서명에 동참한 국민 10만 1257명을 대표해 마이클 파티타노 IAEA 도쿄지부 소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강 의원은 서한을 전달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의견을 전해드리니 공정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항의 서한 전달에는 강 의원 외에 전남 신안군 낙지잡이 어민, 전북 부안군 꽃게잡이 어민 등이 함께했다.

신안 어민 김성기씨는 “어민에겐 바다가 삶터고 그 바다를 망치는 건 어민에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라며 “한일 어민들이 모두 반대하는 오염수 투기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보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항의서한 전달 사진을 보면, ‘바다는 인류의 것,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海は人類のもの、汚染水海洋投棄に反対する!’라고 적힌 손팻말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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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도쿄원정단이 4일 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 도쿄지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항의 시위를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역 논란이 일었던 손팻말 대신 다른 손팻말을 들었다. 2023.7.4 진보당 제공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도쿄원정단이 4일 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 도쿄지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항의 시위를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역 논란이 일었던 손팻말 대신 다른 손팻말을 들었다. 2023.7.4 진보당 제공
전날 손팻말의 일본어 번역 오류 지적이 나오자 번역을 바로잡은 손팻말로 바꿔 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의원과 도쿄원정단은 전날 일본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수 방류 저지 의지를 다졌다.

그런데 이들은 꺼내 든 손팻말에는 ‘기시다 총리는 방사성 오염수 바다에 투기 말라!’라는 한글 문구 위에 더 큰 글씨로 ‘岸田首相は放射性汚染水の海に投棄痩せて!’라고 쓰인 일본어 문구가 병기돼 있었다.

한글 문구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려던 것이겠지만, ‘기시다 수상은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에 투기 살 빼라!’ 정도로 번역된다.

이 손팻말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그거 몇 푼 아끼겠다고 전문가 안 쓰고 번역기 돌렸나 보다”, “일본인들한테 조롱거리 되겠다” 등 네티즌들의 비판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일본어 번역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애초에 국내에 보이기 위한 정치 행위이기 때문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진보당이 문제의 손팻말을 일본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현지에서 오역 망신을 당하는 일은 피했다.

진보당은 도쿄에 도착한 뒤 3일 저녁 일정에서는 공항에서 들었던 것 대신 새 손팻말로 바꿔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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